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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동아시아의 魚譜와 어류지식의 형성

The Books of Fishes and the Formation of Ichthyological Knowledge in the Early Modern East Asia
역사와경계 제99집, 2016.6, 185-250 (6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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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근세 동아시아에서 물고기에 대한 전문서인 ‘어보’가 출현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동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어보가 출현했던 것은 16세기 말이었다. 1596년에 편찬된 屠本畯의 『閩中海錯疏』가 그것이다. 『민중해착소』는 중국 최초의 ‘수산생물지’로 평가받는다. 일본 최초의 어보는 1719년에 편찬된 간다 겐센(神田玄泉)의 『日東魚譜』이다. 『일동어보』는 동시에 일본 최초의 ‘魚類圖鑑’이기도 하다. 일본의 어보는 처음부터 ‘圖鑑’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주목된다. 조선 최초의 어보는 1803년에 편찬된 金鑢의 『牛海異魚譜』이다. 한국 최초의 어보는 중국보다는 207년, 일본보다는 84년이 지나서 출현했던 것이다. 중국의 어보 중에서 聶璜의 『海錯圖』(1698)는 동아시아 최초의 ‘魚類圖譜’라고 할 수 있다. 丁若銓의 『玆山魚譜』(1814)는 자연과학적인 관찰과 묘사에서 중국과 일본의 어보들에 견주어 결코 손색이 없다.
동아시아 3국의 어보를 비교했을 때 주목되는 것은 일본의 어보들이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일본의 어보들은 양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중국과 조선의 어보들을 압도했다. 도미 ․ 넙치 ․ 개복치 등 단일어종에 대한 전문어보가 출현한 것은 물론이고, 『皇和魚譜』를 비롯한 민물고기 전문어보도 여럿 저술되었다. 일본 어보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바로 ‘그림’이다. 최초의 어보가 ‘圖譜’에서 시작되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어보들은 ‘글(譜)’보다는 ‘그림(圖)’이 정보전달에서 핵심이었다. 『衆鱗圖』, 『栗氏魚譜』, 『梅園魚譜』, 『水族四帖』 등에 묘사된 생동감 있는 그림은 어류박물학에서의 성취를 잘 보여준다.
근세 동아시아 3국은 모두 어류박물학이 발전했다. 어보는 어류지식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들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차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엄연한 ‘격차’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이 글에서 소개한 동아시아 3국의 어보들에 대한 비교 및 그 박물학적인 의미는 후속논문을 통해서 밝히도록 하겠다.

This study examines the emerging process of the books of fishes(魚譜) in the premodern East Asia. It was by the late 16th century that those literatures in earnest began to appear in the East Asia: Minzhong-Haicuoshu (『閩中海錯疏』) compiled by Tu Benjun(屠本畯) in 1596. It is evaluated as the first version of ichthyography in China. In Japan the first book of fishes is Nitto-Gyofu(『日東魚譜』) compiled by Kanda Genshen(神田玄泉) in 1719. It is also the first ‘Atlas of Fishes’ in Japan. It is worthy of notice that the Japanese books had a shape of ‘illustrated book’ from the outset. And the first one of fishes in Chosun is Woohaeri-Eobo(『牛海異魚譜』) compiled by Kim Ryo in 1803, which emerged 207 and 84 years later than China and Japan.
Among those literatures in the respective countries, the Japanese ones are remarkable. By the latter 18th century they were overwhelming in both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aspects. Not only the specialized works on a single fish species such as Porgy, Flounder, and Mola mola, but the books of freshwater fishes like Kowa-Gyofu(『皇和魚譜』), the various ones were written in Japan. The most important feature in the Japanese ones was the illustration. As the first version was made as an illustrated guide, the ‘illustration(圖)’ rather than the ‘writing(譜)’ was the key to tell its information. The illustrations expressed animatedly in Shyurinzu(『衆鱗圖』), Kurishi-Gyofu(『栗氏魚譜』), Baien-Gyofu(『梅園魚譜』), Suijoku-Shichyou(『水族四帖』) etc. represents a great achievement in the natural history of fishes.

목차
국문초록
Ⅰ. 머리말
Ⅱ. 어류지식의 전통과 어보의 출현
Ⅲ. 각국의 어보와 구성내용
Ⅳ.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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