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연구 방법과 젠더 : 여성주의 문화기술지(feminist ethnography)의 정립을 향하여 :여성주의 문화기술지(feminist ethnography)의 정립을 향하여

윤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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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택림

저널정보: 한국여성학회 한국여성학 한국여성학 제18권 2호

발행연도: 2002.12

수록면: 201 - 229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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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최근 여성학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질적 연구 방법이 과연 여성학 연구에서 대안적인 방법인가를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통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질적 연구 방법은 기존의 양적 방법에 기반한 사회과학 방법이 여성의 경험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함에 따라, 하나의 대안적인 연구 방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질적 연구 방법이 여성주의와 만날 때 드러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논문은 여성주의자들이 질적 방법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딜레마들을 검토하면서, 질적 방법이 충분히 대안적일 수 있는 조건들을 파악하여 궁극적으로 여성주의 문화기술지를 지향하고자 한다.
인류학적 현지조사는 연구대상의 삶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고, 연구 대상의 입장에서 본 사회, 문화,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인류학적 현지조사에서 젠더는 연구 주제, 연구자의 정체성, 연구과정의 역사적 맥락 속에 개입하고 있다. 그래서 연구자는 성별화된 인식자(gendered knower)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젠더는 연구자에게 하나의 문화적 수하물이 아니라, 현지 상황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아야 한다.
인류학적 현지조사에서 인류학이 가지고 있는 문화상대주의와 여성주의가 가지고 있는 정치성과의 갈등, 젠더의 문화적 특수성의 문제, 연구자와 연구대상간의 권력의 불평등 문제, 그리고 글쓰기를 통한 재현의 문제 등이 주요한 딜레마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일차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에 그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즉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질적 연구 방법이 수반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갈 때, 질적 연구 방법은 대안적일 수 있다. 그 문제들의 해결책으로 한국의 여성학이 여성을 연구하는 학문에서 여성과 함께 하는 학문으로, 보다 더 참여와 변혁을 지향하는 여성주의 연구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This article attempts to discuss major issues coming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qualitative methods and gender by examining anthropological fieldwork which is a representative of qualitative methods. In Korean feminist studies, qualitative methods seem to be considered as an alternative research method for studying women. But there have been increasing arguments about qualitative methods addressed by some Western feminist researchers. Thus this article seeks to illustrate how gender works in anthropological field work, and to deal with the feminist dilemmas found when feminist researchers use qualitative methods.
Gender, as a major component of cultural identity, has been erased in ethnography, whereas anthropologists carry their gender in the process of fieldwork. In fact, gender enters in the whole process of field work, including choice of subject-matter, identity of field worker, and the historical context in which the fieldwork is carried out.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acknowledge the fieldworker as a gendered knower, and to regard gender not as a cultural baggage but as a research tool which allows a deeper understanding of human culture.
Feminist researchers have found themselves in the middle of several dilemmas in using qualitative methods. One of them, I think, is the potential conflict between cultural relativism and feminist politics. Another issue, I found, is the importance of cultural context for studying gender, which is not fully emphasized by the majority of feminist researchers in Korea as well as in Western countries. The major dilemma expressed by most of Western feminists working with qualitative methods is the issue of power since there has been inequality between researchers and women. Another dimension of power inequality is displayed in writing ethnography, that is, representation.
There is no panacea to resolve these problems, but the first step to overcome them is to acknowledge the feminist dilemmas in studying women with qualitative methods. As a way to deal with them, I propose not just to study women but to study with women, first, by using qualitative methods as a process of making feminist consciousness, and second, by experimenting a variety of writing styles in order to have women speak for themselves.

#질적 방법 #문화기술지 #현지조사 #권력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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