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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자료
저자정보
김서영 (광운대)
저널정보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학술발표대회 프로시딩 2017년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 정기학술대회(전기)
발행연도
2017.6
수록면
4 - 23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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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분석 사례는 프로이트의 진단에 따라 유아신경증 분석 증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프로이트 이후에 늑대 인간을 분석한 루스-맥 브룬스위크(Ruth Mack Brunswick)는 그를 정신병으로 진단했으며, 러셀 그리그(Russell Grigg) 역시 프로이트를 찾아간 늑대 인간과 브룬스위크에게 분석을 받은 늑대 인간은 동일인이 아닌 듯 보일만큼 서로 다른 증상을 나타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를 정신병으로 진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한다. 프로이트와 브룬스위크 사이에서 늑대 인간을 도와주었던 뮤리엘 가디너(Muriel Gardiner)는 늑대 인간에게서 정신병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증상을 볼 수는 없었으며 그보다는 프로이트의 진단이 더욱 적절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소모적 논쟁들은 늑대 인간의 삶과 주변인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이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분석가들은 늑대 인간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판케예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그의 아내에 대해 분석하지 않았으며,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상처를 남긴 죽음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누나의 자살, 아내의 자살을 경험한 한 남자가 어떻게 건강한 미소로 행복한 날들을 즐길 수 있겠는가? 어떻게 그의 일상이 행복과 기쁨으로 채워질 수 있겠는가? 프로이트, 브룬스위크, 가디너 중 그 어느 누구도 한 인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재난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 사건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오직 프로이트가 강조한 한 조각의 꿈에 정체되어 그 꿈이 정의한 판케예프를 대상으로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할 뿐이다. 본 발표문이 목표로 삼는 것은 판케예프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에게 당연한 감정을 공유해보는고 그의 삶 속에서 중요한 사건 및 인물을 중심으로 그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와 병행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정은 이 사례에 접착된 성 중심적 해석을 해체하는 작업이다. 그것은 프로이트를 해체하는 작업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우리는 프로이트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가 제시하는 분석의 기원 및 근거를 통해 프로이트의 분석에 내재하는 한 층 깊은 층위를 탐색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융과 환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연동될 수 있는 미지의 차원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사례는 성적인 내용과 환원적 결론에 의해 많은 비판을 받아 온 증례지만, 늑대 인간의 꿈을 분석하는 프로이트의 세밀한 방식과 그가 분석의 전제로 삼는 이론적 배경을 정밀히 조사했을 때 우리는 오히려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즉 모든 것을 성으로 환원하는 제한된 분석에서 모든 것이 열려 있는 확장된 서사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와 라캉에 의하면,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해석은 언제나 병리적이다. 이와 반대로 진정한 해석은 부재하는 것으로부터 생성된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늑대 인간의 꿈이 실제 현실인가에 대한 논의를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이유다. 그는 융의 전제를 참조하여, 원 장면이란 개인의 경험 너머의 집단적 기억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로이트가 현실을 현전이 아닌 부재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총합을 전제로 하는 해석은 언제나 오류를 포함하게 된다. 이것은 미래가 예측과 달리 진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의 자료 위에 현실을 안배하는 것이 우리를 더욱 극심한 불안과 신경증의 증상들로 몰아넣는다면, 부재(결여) 위에 세워진 현실과 미래는 더욱 성숙한 주체가 탄생하는 근거가 된다. 라캉의 『환상의 논리』가 기표보다는 대상 소타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료가 아니라 ‘없는 것’으로 전제되는 대상에 의해 우리의 삶이 추동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이 늑대 인간 사례와 환상의 논리는 함께, 부재 위에 쓰인 서사가 바로 정신분석적 해석이자 치유의 근본 원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본 발표문은 판케예프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프로이트의 수동적 환자이기보다는 프로이트의 능동적 동료였으며, 정신분석의 대상이기보다는 정신분석의 주체였고, 실재계에 포획되어 있기보다는 상징계에 두 발을 붙이고 있었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그는 삶을 사랑했고, 그림을 사랑했고, 무엇보다 아내를 사랑했으며, 생산과 창조와 치유를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가꾸어 온 모든 것이 무너진 세상 속에서,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이 떠난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 삶의 비참 속에서도 끝까지 하루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판케예프는 정신분석 사례 중 가장 강인한 서사를 제시한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늑대 인간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목차

I.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분석 사례에 대한 비판들
II.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분석
III. 판케예프의 삶
IV. 환상과 의미
V. 삶을 지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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