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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심승구 (한국체육대학교)
저널정보
인문콘텐츠학회 인문콘텐츠 인문콘텐츠 제47호
발행연도
2017.12
수록면
61 - 87 (27page)
DOI
10.18658/humancon.2017.12.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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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강원도 ‘영월’이란 진정 무엇일까? 그리운 기억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영월은 비운의 단종과 죽음을 무릎 쓰고 절의를 지킨 이들의 맑은 넋이 곳곳에 서려있는 기억의 터이다. 그래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어렵다. 기억의 대상으로서의 열린 과거가 바로 영월이 우리에게 주는 현재적 의미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과학적 인식의 대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기억의 대상이다. 기억의 대상이기에 역사는 흘러가 버린 완결된 어떤 것이 아니라 늘 열려있는 미완의 것이다. 지나간 과거가 완결되지 않고 열려있다는 것은 그것이 구제될 가능성과 필요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단종과 사육신 등이 숙종대 이후 복권되어 제자리를 찾은 뒤, 최근에 와서 제향을 넘어 국장까지 재현되는 현실은 열린 과거와 함께 역사의 구원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단종제향을 통해 되새겨야 할 점은 겉으로 드러난 유교의식의 절차나 내용에 있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가치와 의미에 있다. 즉 역사 속에 단종의 죽음과 삼백여명의 충절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의리 정신과 실천이 오늘날에도 아니 오늘날에 대해 지니는 유효성과 현재성을 찾는데 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전체적인 국가가 사라진다고 해서 전체주의적인 권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파한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적법하게 행해지는 시민의 벌거벗은 삶에 대한 감시, 폭력, 억압의 문제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부당한 권력으로 인해 주변에 억울하고 원통한 삶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이다.
단종의 원통한 죽음과 그를 지켜내려던 수많은 의인들의 절개는 영월지역과 지역민에게 소중하고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겨 주었다. 우리는 인식과 실천, 역사와 현재 사이의 긴장을 해체해 버린 채,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박제화된 지식으로 환원해서는 곤란하다. 지금부터 250년 전 연암 박지원은 한 살 아래 친동생 같던 이희천이 불온서적 소지 혐의로 처형되자, “나라 사랑이란 임금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아닌 힘없는 백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이 같은 연암의 깨달음은 우리로 하여금 오늘날 충절(忠節)에 대한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문화유산이라는 전승된 재화는 풍요롭고 다채롭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환등기로 작용하기도 하고, 권력에 의해 치장되어 체제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로 이용되기도 한다. 영월의 유·무형 문화유산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유명 정치인들이 충절의 고장인 영월 단종제를 자주 찾았던 이유가 이와 무관치 않다.
전승된 문화유산이란 궁극적으로 현재를 사는 이들의 삶에 유용한 지침을 주는 한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문화를 향유하는 주체의 문제가 제기된다. 문화유산이 지배 권력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그때그때 지배 권력의 전리품으로 기능해 온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유산을 지배 권력과의 관계에서 풀어내어 다수 일반 사람에게 돌려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문화유산이 추상적인 국민 전체가 아니라 힘없고 소외받은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향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종과 충신들을 기리는 단종문화제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정신이자 무형자산이다. 그곳에 열린 미래도시 영월이 있다.

목차

국문초록
Ⅰ. 접속하며
Ⅱ. 국장에 대한 두 가지 검토
Ⅲ. ‘상상력에 의한 국장’과 그 실제
Ⅳ. 단종국장, 인류무형유산 가능한가?
Ⅴ. 축제와 유산의 이중주
Ⅵ. 열린 미래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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