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 시에 나타난 만주상상력 연구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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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영주

저널정보: 한국문학회 한국문학논총 한국문학논총 제75호

발행연도: 2017.1

수록면: 165 - 199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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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지역은 학술적 쟁점의 중심이 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다. 수많은 논의 중에서도 일제가 강점하여 건립한 만주국시기를 둘러싼 쟁론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만주국은 근대국가로서의 위상을 선전하는 동시에 제국의 야욕이 초래한 실제적 한계를 노정하는 공간이었다. 일본의 패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만주국이지만 당대는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그 지역과 주변국의 기억은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본 연구는 만주국시기를 거쳐 해방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주상상력을 문학적 관점에서 해명해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하였다. 유치환과 리욱은 개인적으로 집안환경이나 연배가 비슷하고 만주국시기에 발간된 『在滿朝鮮詩人集』에 작품을 발표한 공통점이 있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격동의 해방기를 각각 남한과 연변에서 맞이하였고 이후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삶을 이어가게 된다. 두 시인의 비교지점은 만주를 둘러싼 상상력이 해방기에 기입된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42년 출간된 『在滿朝鮮詩人集』 시기에 드러나던 만주이미지가 이후에는 어떻게 기억되고 상상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해방기 시에서 확인되는 만주상상력을 분석해보았다. 해방기의 만주상상력을 논하려면 그 전 시기에 만주에 관하여 시인들이 품고 있었던 이미지는 어떠한 것이었는지 살펴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인시집에서 두 시인이 보여주는 주제의식은 자연에 대비되는 인간군상을 향한 염오와 청춘애상이라는 말로 각각 요약해 볼 수 있다. 만주에 이주한 유치환이 인간타락상을 비판하는 준엄한 시를 쓰게 된 이유는 만주벌판에서 느낀 원시 자연의 생명성과 인간의 행태가 극단적으로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이주정착민으로 만주에 뿌리내리고 있던 리욱은 청춘의 애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향수에 젖은 모습을 드러내는데 조선을 고향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주민의 내면을 구성하고 있는 민족성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남한에서 광복을 맞이한 유치환은 해방기의 혼란한 정세 속에서 만주의 기억을 새롭게 재현한다. 사리사욕을 내세우며 기세를 잡으려는 정치상황에서 오롯이 민족과 국가의 운명만을 걱정하는 순수한 열정이 있던 공간으로 만주를 상상하게 된다. 자신의 이욕만을 추구하는 무리를 향한 준엄한 일갈이 드러나는 현실비판적인 시와 함께 순수와 희망의 공간으로 만주를 기억하는 시를 발표하여 만주상상력을 낭만적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해방기 연변대학을 중심으로 중국의 사회주의사업에 동참하던 리욱은 조선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작가협회에 가입하며 활발한 문단활동을 이어나간다. 이전까지 보이던 개인서정을 탈피하여 사회주의 문학관의 영향을 받아 목적론적 문학 창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소수민족에게 차별 없는 기회를 약속하는 중국본토에 대한 우의를 표현하고 조선인으로서의 민족적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하여 역사의식과 정치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생산한다. 리욱에게 만주지역은 민족의 존립근거이며 역사적 발전과 화합의 공간으로 재정립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방기에 두 시인이 구성한 각자의 만주상상력은 이후의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치환은 개인과 사회를 넘나들며 다양한 관심사를 서정적으로 표출해나간 반면 리욱은 사회주의 체제지향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해방기와 그 이후의 시대에까지 필요에 따라 만주의 기억이 다르게 상상되고 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결과를 고려한다면 만주상상력 논의는 만주국시기 이후 만주를 호출하는 다른 시인과 작가들의 의식세계를 고구할 때에도 유용함을 타진해볼 수 있다.

The Manchurian region is still the historical site that is at the center of academic issues. Among the many discussions, there has been a constant debate over the time of the building of Manchukuo, which was built by the Japanese colonial ruling. Manchukuo was the space that promoted its status as a modern nation while exposing the real limitations caused by the imperial ambition. Although Manchukuo disappeared along with the defeat of the Japanese empire, but the memories of the region and neighboring countries are not free from that time as well as the present day. This study started from an attempt to elucidate the Manchurian imagination from the literary point of view through the period from the Manchukuo era to the liberation period. Yoo Chihwan and Lee Wook are similar in family backgrounds and their age personally, and they also have the commonality of having resided in the area during the Manchukuo period and having published their works in The poetry of Koreans in Manchuria. On the other hand, they greeted the turbulence of the liberation period in South Korea and Yanbian respectively, and then they continue on their lives in totally different environments. The comparison points of the two poets provide an opportunity to see how the imagination surrounding Manchuria is written in the liberation period. I analyzed the Manchurian imagination, which was confirmed in the liberation period, by reviewing how the Manchurian image that was displayed in The poetry of Koreans in Manchuria has been remembered and imagined afterwards. In order to discuss the Manchurian imagination of the liberation period, it should be preceded by examining what were the images that the poets had with regard to Manchuria in the previous period. The subject consciousness that the two poets had respectively showed was the abhorrence and the youthful sorrow for the human race which contrast with nature. The reason why Yoo Chihwan who moved to Manchuria used stern poetry criticizing the human corruption is because the life of primitive nature he felt in Manchurian area extreme contrasted with human behavior. Lee Wook, who had settled down in Manchuria as a settler of migration, reveals his nostalgia in the process of expressing his youthful sorrows, and in the sense that Joseon is assumed as his hometown, we can confirm the aspect of the ethnicity that constitutes the inside of the migrants. Yoo Chihwan who greeted liberation in South Korea reproduces Manchurian memory in the chaotic situation of the liberation period. He imagines Manchuria as a space where there was a pure passion soundly worrying only about the fate of the nation and its people, while being in the political situation in which people aimed to take the momentum with their self-interest. We can see that Manchurian imagination is composed romantically as he presented a poem that remembers Manchuria as a space of pureness, along with the poem which was critical of the reality, showing a stern roar to the crowd who only went after their self-interest. In the liberation period, Lee Wook, who participated in the Chinese socialist projects around Yanbian University, continued his active literary activities by joining the Chinese Writers Association for the first time as a Korean. He escapes the personal lyric that had been seen up to that point and shows the effect of the socialist literature ideals and concentrates on the creation of teleological literature. He expresses his fondness for the mainland China that promised non-discriminatory opportunities for minority people, and produces works with clear consciousness of history and politics in order to reveal his national pride as a Korean. We can see that the Manchu area is the foundation of the national existence and is being reestablished as a space for historical development and harmony to Lee Wook. Manchurian imagination, which acted differently for the two poets in the liberation period, also affects the world of their works later. Yoo Chihwan has lyrically expressed his interests in various ways, crossing between individuals and society, while Lee Wook continues his work around socialist system-oriented themes. Through these conclusions, we can confirm that the memory of Manchuria is differently imagined and reproduced according to the needs through the liberation period and until the later time. In addition, we can try to see if this method of study is useful for researching on the consciousness of other poets and writers calling Manchuria after the Manchukuo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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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30)

참고문헌 신청

/ 1942 / 在滿朝鮮詩人集 / 예문당

/ 1980 / 리욱시선집 / 연변인민출판사

/ 1982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 30돐 기념 서정시집 / 민족출판사

/ 1984 / 靑馬柳致環全集 1,2,3 / 정음사

/ 2002 / 20세기 중국조선족 문학사료전집 제2집: 리욱 문학편 / 연변인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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