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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강진호 (성신여자대학교)
저널정보
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人文科學硏究 人文科學硏究 제42권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319 - 343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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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산화」와 「밤길」의 개작본 비교를 통해 정치적 입장에 따른 자기검열과 과거의 흔적 지우기로서의 개작을 고찰하였다. 이태준과 김동리는 개작과 퇴고를 누구보다 중시하고 적극 실천한 작가들이다. ‘작가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발표한 작품이라도 계속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들은 작품을 고치고 또 고치었다. 그런데, 「밤길」(이태준)과 「산화」(김동리)의 개작은 그런 일반적인 개작과는 달리 작가의 정치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해방과 함께 이태준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좌익 문단의 지도자가 되었고, 김동리는 이전의 반계급적인 입장을 강화하면서 한층 우익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두 작가는 모두 문학의 자율성을 옹호하고 계급문학과 거리를 두었으나, 해방과 함께 좌와 우익으로 갈리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후 둘은 각자 자신의 입지를 굳히면서 이전의 행적을 검열하고 조정한다. 이태준은 계급문학에 무관심했던 과거를 부정하고 과거사를 다시 써야 했고, 김동리는 잠시 관심을 보였던 좌익적 색채를 지워야 했다. 「산화」를 개작하면서 김동리는 계급적 적대감과 분노를 삭제하고 무속적 측면을 강화한다. 원본에서는 지주 윤참봉 일가의 탐욕과 거기에 대항하는 마을 사람들의 분노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만, 개작본에서는 그런 대목들이 대부분 삭제된다. 그 결과 지주에 대한 저항과 분노를 상징하던 ‘산화’가, 산신제를 지내지 않는 등 신을 소홀히 한 마을 사람들에 대한 신의 응징으로 의미가 변화된다. 「밤길」은 계급적 적대감이 강화되는 식으로 개작된다. 원본에서는 갓난아이를 생매장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참담한 심정이 칠흑 같은 밤길의 분위기로 제시되지만, 개작본에서는 아버지의 행위가 모두 계급적 적대감과 분노로 바뀌어 서술된다. 개작의 결과 두 작품 모두 후행 텍스트가 선행 텍스트보다 서사의 밀도나 내용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정치라는 또 다른 텍스트가 개입해서 원텍스트의 의미와 맥락을 변형한 데 있다. 여기서의 개작이란 질적 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한 선행 텍스트의 변경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수사학(레토릭)이 된다. 그 수사학은 정치적 입장에 맞게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조정하는 검지검열, 곧 역사 다시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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