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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19세기말 20세기 초 한국이 서양 과학기술 및 관련 근대지식을 수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번역이었다. 그리고 번역은 국권상실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당시 번역 작업은 원본이 일본어나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거나 심지어 원본이 일본어로 번역된 후 다시 중국어로重譯된 책들도 있었다. 그리고 당시 번역서 중에는 번역자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경우도 많았으며 원본이 각색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번역서 중 하나가 신채호의 伊太利建國三傑傳이다.
이태리건국삼걸전은 중국의 梁啓超의 意大利建國三傑傳을 국한문혼용체로 번역한 것이다. 이태리건국삼걸전은 1830년 이탈리아 통일운동의 세영웅인 마찌니, 가리발디, 카부르의 활약상을 다룬 책이다. 신채호는 이 책을 번역하며 공화제 형태의 정치체제를 강조하였고, 자연스럽게 공화주의를 주장하였던 혁명가 마찌니를 중심에 두고 번역을 하였다.
신채호는 이 책을 번역하며 국권회복의 주역이 될 영웅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신채호가 기대한 영웅은 완벽하거나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애국심을 가지고, 국가를 사랑하는, 민족을 지켜내는 사람인 新國民이었다. 신채호가 정의하고 고대하였던 영웅은 민족을 지켜낼 수 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신채호의 번역은 영웅을 강조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한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갖고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새로운 국민상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신채호의 번역은 한국인들에게 입헌군주제, 공화정, 국회, 혁명, 자유, 평등 등의 근대적 어휘와 지식을 유포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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