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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종생기」는 이상이 동경으로 건너가서 죽기 전에 쓴 소설이다. 「종생기」는 1937년 5월 《朝光》에 발표된다. 소설은 유고 형태가 아님에도 이상의 죽음(1937. 4. 17)을 알리는 소식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잡지에 소개된다. 이상이 생전에 이미 이 작품을 완성하여 잡지사로 보냈던 것이지만, 소설을 통해 이상은 그 자신의 죽음을 실로 절묘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상은 경성고공을 졸업하여 총독부 건축과 기사가 되기까지 주어진 지식인의 길을 이탈하지 않았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된 후부터 죽기 직전까지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는 식민치하였고, 우울한 시대를 노래한 예술가로서의 이상은 자아와 세계와의 괴리를 자의식적이고 장식적인 포즈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죽음을 예감한 상태에서 그것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정신세계가 필요했을 것이다. 본고는 이상의 「종생기」에서 작가의 창작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다. 이상은 서두에서 죽음을 앞두고「종생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정희’와의 연애 이야기를 삽입한다. 사랑이야말로 작가 이상을 자유로운 정신의 놀이로 이끄는 테마였기 때문이다. 본고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이상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연애에 집착한 이유와 그것이 작품의 의미형성에 미친 필연성에 대해 천착하려 한다. 그리하여 먼저, ‘불안’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의식상태가 창작자와 창작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착안을 시작으로 작품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런 작가가 ‘사랑’을 작품의 테마로 선택함으로써 서사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포착한다. 이는 작품 안에서 관계의 확장(자의식-연민)과 시간의 확장(과거-미래)으로 분석된다. 「종생기」의 전반적인 내용이 연애담에 치중했을 때, 가상현실과 작가 개인의 현실인식이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작가가 ‘사랑’을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인식)간의 상호텍스트적 교량의 역할로 삼음으로써 목적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종생기」가 작가 이상의 ‘소설’로써 가지게 되는 의미를 재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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