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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손유경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56호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37 - 70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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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창비』의 민중문학담론이 민중의 ‘현장’과 ‘육체’를 재현하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민중지향성’이라는 이들의 모토가 실제로는 누가 무엇을 왜 지향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민중지향성이 그려 놓은 이념의 궤적을 따라가기보다는 민중지향성이라는 의장(擬裝) 아래 감추어진 비평가의 시선과 욕망을 분석하고자 했다. 2장에서는 ‘민중’이라는 용어가 1970~80년대 문학ㆍ학술 담론장에서 어떠한 위상의 변모를 겪어왔는지를 백낙청, 김명인, 정과리의 글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 시기 민중지향성의 이론적 안테나에 잡힌 여러 개념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민중지향성이 발생시킨 특유의 미학적 파토스를 포착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3장에서는 『창비』의 민중문학담론이 민중의 현장과 육체를 과소/과잉 재현하는 특수한 계기들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창비』 특유의 민중문학론은 역사학계가 발견한 민중의식의 전폭적 수용과 민중적 삶의 현장에 대한 강한 애착이 결합된 형태로 출발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전통에 밝지 못했던 백낙청, 염무웅, 신경림, 이선영, 구중서 등은 역사학자들이 발견한 (과거) 민중의식에 꼭 맞는 (현재) 민중의 몸이 비루하고 너절한 삶의 현장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것은 양심 있는 지식인이라면 모름지기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시대의 당위적 요청에 이들이 매우 정직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삶의 현장에 진리가 주어져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이들은 가난과 폭력으로 피폐해진 민중적 삶의 현장에서 건강과 순수를 찾았고, 특히 민중이 구사하는 사투리(토속어)와 비속어에 따뜻하면서도 활기찬 민중의식이 담겨있다고 판단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건강한 민중의식이 민중의 목소리에 현전한다는 이들의 주장에서 데리다의 정밀한 독법에 따라 내파된 바 있는 형이상학적 사유의 편린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뚜렷한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즉, 『창비』의 민중문학론자들은 민중문학을 구성하는 요소로 자신들이 꼽은 온갖 형이하학적 삶의 요소들에 다름 아닌 형이상학적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창비』의 민중지향성이 안고 있는 이러한 모순과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창비』는 1970년대 문학ㆍ학술운동의 주류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창비』라는 잡지 자체의 운명이 유신체제를 살아가는 민중적 몸의 현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항정신, 불굴의 의지, 건강성, 생명력, 포용력이라는 민중의식이 엄혹한 현실에 안착할 수 있게 한 몸은 다름 아닌 『창비』라는 잡지 자체였다. 유신체제하 『창비』에게는 잡지 출간이야말로 그 잡지가 주장하는 특별한 권리였을 것이다. ‘민중적 몸의 현현으로서의 잡지’ 발간이라는 1970년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민중지향성이라는 용어는 애초의 그 불투명성을 그대로 고수해야 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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