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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민정기가 1984년에 제작한 이야기-그림 작업 《한씨연대기》를 중심으로, 1970-80년대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예술계의 대응을 분석한다. 본 연구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묘사된 전체주의적 언어 통제와 당시 한국의 국가보안법 체제 사이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민정기 작업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민정기의 《한씨연대기》는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13장의 에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당시 한국 사회의 언어, 권력 구조, 그리고 이데올로기 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본 연구는 황석영의 원작과 민정기의 재해석을 비교 분석하며, 특히 언어로 매개된 정치적 이념과 그 이념을 뒷받침하는 언어가 지닌 자의성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춘다. 언어학자 노만 페어클로와 헤이그 보스마지안의 관점을 참고하여, 본 연구는 민정기가 소설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언어적 표현을 통해 한국의 이념적 및 냉전적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형상화하려 했는지 분석한다. 민정기의 작업은 문학과 미술,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당시 한국 사회의 권력구조와 이데올로기적 현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했으며,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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