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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사학회 역사와경계 역사와경계 제12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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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거제도 다대리에는 19세기 중엽부터 120년에 걸쳐 마을기록물이 전승되고 있다. 기록물은 동중의 공동자산 운용과 공동의례인 별신굿 연행에 따른 수입 지출 경비와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기록물을 바탕으로 19세기 중엽 이후 식민지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는 1850년부터 1945년까지 지역 사회의 변화에 따른 해촌 동중 조직의 역할과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다대리의 대표적인 공동자산은 미역밭인 곽전(藿田)으로 동중에서는 매년 그 채취권을 배분하고 관련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러한 기록물은 이후에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철저히 기록하고 보관하므로 신뢰와 공정을 담보하고 있다. 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동중의 곽전 방매를 통한 공동자산 관리운영과 그 기록 관행은 마을 조직이 서서히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동중은 내부적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이익을 키우고 외부로부터 공동자산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 왔는데 이는 해촌 공동체 조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말의 동중은 곽전의 경계를 두고 인근 마을과 갈등을 겪으며 이를 해소해 나가는 역할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식민지기에 이르면 행정이 법제화되면서 그러한 갈등은 사라지고 마을은 면 행정의 하부기관으로 구장의 역할이 강화된다. 마을기록물은 별신굿을 연행하고 그에 따른 경비 조달 및 지출과 관련한 기록물과 공공의 행정기록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동중 조직의 역할 중 부세나 역(役)의 기능은 점점 상실하고 공동체 의례와 내부의 결속을 중심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19세기 중엽부터 식민지기에 이르는 다대리의 기록물은 당시 지역 사회 변화에 따른 동중의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주변부 해촌 공동체의 특징과 이해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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