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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의 목적은 블로흐가 더 나은 것의 존재와 부재에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게 한 윤리적 근거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희망을 세계와의 독특한 유형의 관계로 간주하고 희망이 작동하는 것과의 일련의 만남을 통해 유토피아 및 유토피아니즘을 둘러싼 문제를 재고함으로써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첫째, 비판적 의미로 사용된 유토피아 개념이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 『희망의 원리』에서의 유토피아 개념을 검토하고자 한다. 논자는 유토피아를 복수의 “좋은 것들” 또는 “더 좋은 것들”이 “아직-아님”의 상태이지만 삶에 내재하고 있기에 전복적이고 의문을 제기하는 특성을 갖는 하나의 유형적 과정으로 정의한다. 둘째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개념이 물질에 대한 유토피아적 상상력의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음을 논구하고, 셋째 허망함이나 허무적인 성질의 것이 아닌 유토피아니즘은 “아직-아님의 영역, 즉 들어가는 입구와 무엇보다 최종적인 출구의 내용이 지속적인 미결정성에 의해 표시되는 장소에 거주하는” 휴머니즘 정신에 기반한 희망의 윤리에 다름 아님이 주장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차가운 유물론에만 천착한 유토피아니즘을 보완하고 극복하는 실천으로서 희망의 윤리의 타당성이 확보되리라 기대한다. 절망적인 세계 현실에 저항하고 변혁하는 고단한 여정 가운데서는 유신론이냐 무신론이냐의 선택은 의미가 없다.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그리고 설령 실패를 예감한다하더라도 비관주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가 진보의 실질적 경로임을 인식하고 더 큰 용기로 과감하게 밀고나가는 휴머니즘적 윤리의 실천만이 끔찍한 현실에 맞서는 희망의 보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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