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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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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학회 한국사학보 韓國史學報 제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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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이 글은 최치원과 만당 시인 중의 한 사람이었던 羅隱과의 교유에 관해서 주목한 것이다. 최치원은 과거 시험을 치른 후 顧雲의 소개로 나은을 만났으며, ⾼騈 막부에서 나은과 재회하였다. 나은이 지은 시 다섯 두루마리를 스스로 최치원에게 보여주었다고 하는 것은 고병 막부를 방문하였을 때 이미 준비해 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시를 통한 시대적 인식을 공유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최치원은 885년 귀국하여 신라 조정에서 문한관으로 활동하였고, 잠시 지방관으로 활동하던 중에 하정사가 되어 재입당하였다. 최치원은 신라에서 출발하기 전에 절동 지역을 다스리던 태사 · 시중인 전류에게 황제를 만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부탁을 담은 외교 문서인「상태사시중장」을 작성하였다. 그가 이와 같은 외교 문서를 준비하게 된 것은 전류막하에서 종사관으로 활동하던 나은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은을 통해 외교 문서가 전류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목적과 아울러 황제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도움을 받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었다. 최치원이 당에서 이름난 시인인 나은과 교유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후일 외교적인 일까지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두 사람의 교유가 후일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서로의 문학적 재능을 인정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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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5-02-090890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