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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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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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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박완서 문학에서 시민성이 ‘정신과 물질’ 혹은 ‘정신과 육체’라는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대립 구도를 통해 표상되고 있음을, 박완서의 소설 중 운동권 및 사회주의자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통해 구명하고자 했으며, 그로 인해 현실 인식에 있어 이중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좌파 지식인 ‘오빠’가 등장하는 한국전쟁 체험 소설 및 『목마른 계절』과 같이 사회주의자가 등장하는 소설에서 볼 수 있듯, 박완서는 시민성이란 육체적 본능에 구속된 물질주의적 삶을 반성할 수 있는 지성을 통해 초월적 정신을 추구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상정한다. 그런데 시민성과 정신성의 이와 같은 결합은, 시민성 추구에 도덕성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시민성 추구를 육체적 존재로서 자신의 취약함을 수용하지 못하는 미숙함의 발로로 이해토록 하기도 한다. 또한 「티타임의 모녀」, 「거저나 마찬가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듯, 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이기심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들의 진정성을 회의토록 한다.
    한편 시민성을 정신성과 결합하는 것은 그 반대급부로서 소시민성을 오직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 즉 물질성을 띤 것만을 실재로서 인정하는 물질주의와 결합되도록 함으로써 소시민성 또한 이중적으로 이해하게끔 한다. 「사람의 일기」, 「저물녘의 삽화 1」,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확인해볼 수 있듯, 소시민성이란 곧 속물성이기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유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소시민적 삶이란 물질이라는 유일 실재에 충실한 삶이라는 점에서 관념적 허상에 근거한 시민적 삶보다 진실한 삶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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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5-02-090975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