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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강만길선생 추모 1주기를 기념하여 그의 조선시대사 연구성과를 개관하고, 자본주의맹아론을 뒷받침하는 주요 상업사 개념들의 재해석 지점을 검토한 글이다. 주지하다시피 강만길의 조선시대사 연구는 식민사학의 극복이라는 시대정신 하에 자본주의맹아론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기에, 후속 연구자들에게 여러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층 민중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기에, 이름 없는 상인, 노동자 계층을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키고 변혁의 주체로 서술함으로써 조선후기 사회상을 지배층이 아닌 민중적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만으로도 강만길 역사학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일평생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사 연구의 화두를 제시하고, 실천적 학문의 방향성을 제시한 점은 후속 연구자들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는 산업고도화와 반비례하는 저성장 국면으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 20세기 해체와 발전의 키워드로 해석된 강만길의 조선시대사 연구는 이 같은 시대 상황과 현실 인식 속에서 새롭게 검토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으며, 필자 역시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성을 끝으로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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