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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고는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신비 사상에서 직접(즉각)성(immediacy) 사고를 중세 사상사의 맥락에서 탐구한다. 에크하르트의 직접성 사고는 특히 사랑(의지)을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를 중심 주제로 삼는 주의주의와 점진주의의 성격을 가지는 13세기 주류 신비 사상과 큰 대조를 이룬다. 한편 에크하르트의 신비 사상은 동아시아 선불교(禪佛敎)의 신비 사상과 직접성의 종교적 사고를 공유하면서 영적 풍토와 스타일의 측면에서 공통성을 보인다. 선불교의 ‘돈점’(頓漸; sudden-gradual) 논쟁은 직접성의 사고의 형이상학적 토대가 인간정신의 깊이와 관련한 ‘불이론적’(不二論的; non-dualistic) 정신 형이상학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그런데 에크하르트의 불이론적 정신 형이상학은 지성주의 전통의 독일 도미니코회 알베르투스 학파의 정신 철학의 맥락에서만 적절히 이해될 수 있다. 본고는 에크하르트의 불이론적 정신 형이상학과의 관련성 혹은 대조점을 염두에 두면서 특별히 모상(imago Dei) 이론과 지성론(noetics)을 중심으로 먼저 알베르투스의 정신 철학을 살펴본 후, 그 다음으로 에크하르트에 이르는 직접적인 사상적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프라이베르크의 디트리히의 정신 형이상학을 검토한다. 본고는 이를 배경으로 에크하르트가 급진적인 일의성과 직접성의 사고 안에서 일의적 모상 이론과 함께 불이론적 정신 형이상학에 도달하였다는 것, 그리고 ‘왜 없이 살기’와 같은 그의 고유한 실천적 가르침과 하느님 인식의 직접성에 대한 언급이 불이론적 정신 형이상학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밝힌다. 동시에 에크하르트가 불이론적 정신 형이상학과 더불어 수용성으로서 지성의 본성(가능 지성)을 강조하는 지성 이론, 그리고 지성의 존재론적 특성에 따른 실천 가르침인 ‘분리’(abegescheidenheit)를 통해 고유한 ‘회귀의 형이상학’을 구상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 보인다. 본고는 이러한 사상사적 탐구를 통해 에크하르트의 신비 사상에서 고유하게 발견되는 직접성의 사고가 불이론적 정신 형이상학과 구조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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