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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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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어중문학회 중어중문학 中語中文學 第98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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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현대중국어에서 ‘不要’, ‘不须’, ‘不用’은 모두 ‘필요’를 나타내는 의무양태 조동사의 부정형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不须’, ‘不用’이 ‘면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不要’는 ‘금지’의 의미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不要’의 ‘금지’ 의미가 ‘면제’로부터 화용적인 맥락의 영향을 받아 의미가 강화되면서 발달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不必’와 같이 ‘면제’ 의미를 나타내는 다른 형식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관점은 왜 유독 ‘不要’만이 ‘금지’의 의미로 발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본 연구의 통시적 고찰에 의하면, 현대중국어와 달리 고대중국어에서 ‘不要’, ‘不须’, ‘不用’은 모두 ‘면제’, ‘금지’뿐만 아니라 ‘불허’의 의미도 나타낸다. 특히 ‘不要’는 ‘불허’와 ‘금지’ 두 의미에서 모두 가장 높은 출현빈도를 보이며, ‘不须’, ‘不用’은 ‘면제’의 의미로 더 자주 사용된다. ‘不要’의 ‘금지’ 의미는 바로 이 ‘불허’ 의미에서 발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국어에서 ‘不须’, ‘不用’이 더 이상 ‘금지’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 것은 고대중국어 시기에 ‘불허’, ‘금지’의 출현 빈도가 낮았기 때문이며, 또 ‘不必’가 ‘금지’ 의미를 나타내지 않는 이유는 ‘불허’의미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불허’ 의미는 부사가 아닌 조동사의 부정형식에서만 나타난다.
    언어유형론적 고찰에 따르면, 조동사 가운데 ‘필요’를 나타내는 의무양태 조동사의 부정형식이 ‘불허’를 나타내는 현상은 중국어에만 국한된 특수 현상이 아닌 범언어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이것은 부정사의 위치와 작용역 간의 불일치 현상을 반영한다. 부정사의 위치와 작용역 간의 불일치는 부정사의 위치가 고정되면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부정사의 위치 고정은 자립성 약화에 따른 결과이며, 부정사의 자립성 약화는 문법화에 따른 결과이다. 문법화는 연속변이의 과정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정사 가운데는 단어와 접사의 중간 범주적 성격인 접어에 해당하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不’ 역시 그 성격이 접어에 가깝다.
    부정사의 위치 고정은 이에 인접한 단어와의 결합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융합(fusion) 현상을 초래한다. 현대중국어에서 부정사의 위치와 작용역 간의 불일치를 보이는 대표적인 형식으로 의무양태 조동사의 부정형식인 ‘不要’와 인식양태 조동사의 부정형식인 ‘不会’가 있는데, 이들 모두 합음자의 형성과 문법적 지위의 상승 두 가지 측면에서 융합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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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5-02-092093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