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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황석영의 초창기 도시소설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현대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돋보였다. 작품에 나타난 도시 인식과 그 형상화도 평면적이고 단순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998년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황석영은 더욱 왕성한 필력과 깊어진 현실 인식 그리고 소설 양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창조적 갱신을 보여주었다. 『강남몽』(2010), 『낯익은 세상』(2011), 『해질 무렵』(2015), 『철도원 삼대』(2020) 등은 연결 및 모빌리티적 공간성과 관련하여 문제적인 도시소설이라 볼 수 있다. 황석영의 후기 도시소설로 규정할 수 있는 이 작품들에는 단절과 연결의 공간성이 두드러진다. 『강남몽』과 『해질 무렵』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공간성을 부정적인 고립과 단절에 집중해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그 작품들은 일부 희박하거나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연결에 대한 지향성도 약하게나마 보여준다. 단절과 함께 공동체적 연결의 활력이 살아있는 『낯익은 세상』은 단절과 연결의 균형을 모색하고, 가장 최근작인 『철도원 삼대』는 단절과 고립의 상황과 함께 연결의 공간성이 극대화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철도원 삼대』에서는 무속적 성격을 지닌 영적 대화 등이 많은 등장 인물들의 소통 장면에서 보편적이면서도 일상화된 방식으로 서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통해 주요 인물 간 시・공간적 연결성과 역사성이 극대화된다. 또 철도를 중심으로 하고 자동차를 고려한 근대적 모빌리티 테크놀로지를 통한 역사성 역시 서사적 구성의 근간을 이룬다. 이처럼 황석영 후기 도시소설에 나타난 무속적 교감의 소통과 근대적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에 대한 긍정적 형상화는 연결에 대한 열망을 통해 단절로 점철된 도시의 공간적 현실을 상상적으로 극복하거나 잠재된 가능성을 새롭게 발굴하고자 하는 창작 의지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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