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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수잔로리 팍스(Suzan-Lori Parks)의 『미국연극』(The America Play)과 『승자/패자』(Topdog/Underdog)에 나타나는 인종교차 퍼포먼스가 가지는 상징적 전도의 가능성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팍스의 두 링컨연극에 나타나는 두 흑인 링컨의 퍼포먼스는 블랙페이스에 감추어진 착취의 의도를 폭로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매일 밤 일어나는 흑인의 암살의식일 뿐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린칭이라는 인종차별적 제도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요컨대, 두 흑인 링컨의 퍼포먼스는 블랙페이스의 희생양 의식과 린칭의 물리적 폭력을 교차시키며 민스트럴에 내재된 처벌의 구조를 반복할 위험성을 내포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시도가 단순히 실패가 아니며, 역설적으로 블랙페이스 뒤에 감추어진 집단학살적 욕망을 고발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본 연구는 이 두 흑인 링컨의 퍼포먼스가 민스트럴이라는 역사적 연극과 가지는 궁극적인 관련성을 연극과 실제의 치명적인 충돌의 지점에서 포착하고자 하며, 이것이『승자/패자』에서 물리적, 정동적 현실로서의 죽음을 통해 폭로되고 있음을 주장한다. 팍스의 두 링컨연극은 상징적 폭력과 물리적 폭력의 지속적 교차를 극화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미국의 문화적 기억 속에 새겨진 인종적 트라우마를 직면하도록 요청하는 동시에 인종적 폭력의 재현과 소비의 윤리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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