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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저출산 현상에 접근해 온 기존의 분석 틀을 식별하고 그 대안을 탐색한다. 지금까지 저출산 담론은 ‘유연한 노동 시장’, ‘가부장적인 젠더 규범의 변형적인 유지’, 그리고 ‘여성의 몸에 개입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하지만 기존 담론은 은연 중에 경제적 요인을 특권화하고, 인식의 차원을 강조하면서 개별 행위자들의 실천적 맥락을 소거하고, 인간종 중심주의를 성찰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경제가 수탈하던 ‘감춰진 장소’로서 재생산과 생태에 주목하는 에코페미니즘의 최근 물질론적 흐름을 논의의 준거틀로 삼아 대안적인 접근을 탐색하였다. 구체적으로, 저출산 현상을 초월적이며 보편적인 경제 시스템을 배경으로 삼는 것으로 보지 않고, 역동적인 비인간 존재자들의 연쇄 속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저출산 행위성을 인식론적인 간극에서 촉발된 수동적이며 문제적인 행위가 아니라, 일상의 위기를 해결하는 창조성으로 간주할 수 있다. 나아가, 저출산 위기론은 인간종 중심주의에 기반한 것으로, 다양한 생물종의 복수성을 고려한다면 저출산 현상이 과연 ‘재난’인지 다시 물을 수 있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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