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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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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인문학연구 인문학연구 제4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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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李箱)이 박태원(朴泰遠)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小說家仇甫氏의一日)」(『조선중앙일보』, 1934.8.1.-9.19)에 그렸던 삽화는 구보씨가 하루 동안 돌아다닌 소설 속 경성이라는 도시 풍경에 대한 묘사이자, 두 예술가가 나눴던 예술적 우정에 대한 관계의 지도다. 이 삽화는, 당시 이상이 경영하고 있던 제비 다방에서 두 사람이 나눴던 예술적 이상을 바탕으로 한 오랜 대화와 협업을 통해 완성된 산물이었다. 이상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삽화의 표제에서부터 이 소설이 구보씨가 삶 속에서 마주한 모순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어머니의 욕망과 소설가의 욕망 사이에서 부지런히 원고지를 오가는 펜이야말로 구보씨가 처한 생의 모순을 폭로한다. 끝없이 행복을 좇으면서도 정작 눈 앞의 행복에는 눈멀어 있는 구보씨는, 여기에 존재하고 있으면서 과거의 기억에 매어 있는 어쩔 수 없는 모순적 인간의 평범한 영도다. 소설의 문면과 행간, 그리고 여백을 오가며 이상은 구보씨와의 우정을 개입시켜, 이를 더 풍부한 의미로 읽어낸다. 한국 근대의 신문연재소설사상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운 이 독특한 삽화적 실천은 바로 소설가 구보씨와 삽화가 이상씨 사이의 친밀한 교유를 바탕으로 한 내밀한 소통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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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5-02-09367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