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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김사량의 『낙조』(『조광』 1940.2~1941.1)와 「향수」(『文藝春秋』, 1941.7)는 중일전쟁이라는 역사적 격변기에 3·1운동의 기억을 소환하여 과거와 현재, 구세대와 신세대의 문제를 다룬다. 두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매개로 한 세대론적 성찰이라는 공통된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창작 언어 및 발표 지면의 국적을 기준으로 서로 유리된 채 연구되어왔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하에 두 작품을 연속선 상에서 살펴본다.
『낙조』는 기존 가족사연대기 소설의 아버지 중심 서사를 탈피해 어머니 ‘산월’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모순을 형상화한다. 평양 기생 출신 산월은 증오하던 친일 양반 윤성효의 집안에 편입되며 정체성의 분열을 겪다가 1919년 3월 1일 밤에 윤성효의 집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는 신세대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며, 아버지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과정을 그린 기존 서사와 차별화된다. 특히 산월의 죽음을 ‘용감한 선택’으로 재해석하는 아들 수일의 시선은 가족사적·역사적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암시한다.
「향수」는 3·1운동 후 중국으로 망명한 ‘가야’ 부부의 몰락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1940년을 전후로 조선 문단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신세대론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에도 그 상관관계가 명확히 지적된 바 없다. 본고는 조선의 신세대론을 ‘동아신질서’ 구상 속에서 조선(인)의 위치를 재정립하려는 담론 실천으로 이해하고, 「향수」 또한 신세대론의 문학적 반영으로 읽을 것을 제안한다. 특히 「향수」의 결말이 신세대론에서 비가시화되던 중국(인)의 존재를 부각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협력과 저항이라는 기존의 독법에서 벗어나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동아’ 개념을 수용하면서도 그 주체화 경로를 일제하에서 신음하는 중국인 빈민과 조선인 망명객으로 우회하면서 제국주의 담론의 경계를 넘어서려 시도한다.
『낙조』는 기존 가족사연대기 소설의 아버지 중심 서사를 탈피해 어머니 ‘산월’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모순을 형상화한다. 평양 기생 출신 산월은 증오하던 친일 양반 윤성효의 집안에 편입되며 정체성의 분열을 겪다가 1919년 3월 1일 밤에 윤성효의 집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는 신세대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며, 아버지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과정을 그린 기존 서사와 차별화된다. 특히 산월의 죽음을 ‘용감한 선택’으로 재해석하는 아들 수일의 시선은 가족사적·역사적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암시한다.
「향수」는 3·1운동 후 중국으로 망명한 ‘가야’ 부부의 몰락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1940년을 전후로 조선 문단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신세대론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에도 그 상관관계가 명확히 지적된 바 없다. 본고는 조선의 신세대론을 ‘동아신질서’ 구상 속에서 조선(인)의 위치를 재정립하려는 담론 실천으로 이해하고, 「향수」 또한 신세대론의 문학적 반영으로 읽을 것을 제안한다. 특히 「향수」의 결말이 신세대론에서 비가시화되던 중국(인)의 존재를 부각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협력과 저항이라는 기존의 독법에서 벗어나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동아’ 개념을 수용하면서도 그 주체화 경로를 일제하에서 신음하는 중국인 빈민과 조선인 망명객으로 우회하면서 제국주의 담론의 경계를 넘어서려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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