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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대만 문단에서는 민족적 가치, 정체성에 대한 질의와 탐구를 중심으로 대만 문학사를 재구성했다. 더욱이 1987년 계엄 해제 이후 대만 여성 작가들의 창작은 민족과 기억 서사가 주를 이루면서 그동안 남성 작가들이 주도했던 역사적 담론을 해체한다. 대만 문단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주목받는 스수칭은 역사소설에 대한 여성의 발언권을 찾고자 더 이상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역사 또는 영웅, 전쟁 등과 같은 남성 작가들의 대서사 방식을 거부한다. 이에 스수칭은 여성의 시각에서 대만의 역사를 전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십여 년의 시간 동안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스가네 3대 사람들』을 끝으로 마침내 『대만 삼부작』을 완성한다. 스수칭의 역사소설 『대만 삼부작』(『뤄진을 지나며』, 『바람 앞 티끌』, 『스가네 3대 사람들』)에서는 청나라 시기의 뤄양, 일제 강점기의 화롄, 전후 타이베이까지 비연속적 역사를 통해 대만인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서사화했다. 또한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젠더, 지배와 통치, 권력과 지식, 기억과 정체성 등을 고찰하여 그 속에 담긴 민족적 알레고리를 읽어냈다. 더욱이 만청(晚清) 시기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허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역사주의 관점에서 대만 사회의 하위계층 여성, 원주민 등 소수집단의 목소리를 재현하여 이들이 직면한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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