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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고는 20세기 전반 재조(在朝) 서양인에 의해 운영된 큐리오 샵(curio shop)을 중심으로, 조선 미술품의 유통 방식과 그에 따른 인식 변화 과정을 고찰하였다. 1910-30년대 일본과 중국을 주요 목적지로 삼은 서양인의 아시아 유람 여정 속에서 조선은 부차적 방문지로 포함되었고, 이국적 호기심과 수집욕에 기반한 큐리오 소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특히 일본인이나 조선인이 운영하는 상회에 대한 불신과 서구식 구매 환경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며, 영어 소통과 정찰제 운영, 국제 운송 체계를 갖춘 재조 서양인 큐리오 샵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카바노프 상회(Kavanaugh & Co.)와 테일러 상회(W.W. Taylor & Co.)는 각기 영문 카탈로그를 제작해 조선 미술품을 소개하고 해석한 구체적 사례로 남아있으며, 본고는 이들 카탈로그 3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각 미술품의 분류 체계, 서술방식, 유통 조건의 정비는 큐리오 샵이 단순한 골동 상점을 넘어, 서구 소비자의 감각과 목적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조선 미술품을 재구성하고 제시했음을 보여준다.
초기의 이국적 기념품으로 소비되던 조선 미술품은 점차 유래와 상징이 함께 설명되는 감상의 대상으로 재편되었고, 카탈로그의 설명은 장식성과 역사성, 서사적 맥락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정교화되었다. 유통 면에서도 정찰제 시행, 포장·운송 체계의 전문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은 큐리오 샵이 국제 유통 질서 속에서 신뢰 가능한 거래 주체로 자리잡고자 했던 흐름을 반영한다.
본 연구는 재조 서양인의 상업 활동을 통해 드러난 당대 조선 미술품의 소비 및 의미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근대기 시각문화의 형성 과정을 미시적으로 조망하고자 하였다. 향후 일본인 및 조선인 상점과의 비교, 소비자 기록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다층적인 시각문화 연구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가운데 카바노프 상회(Kavanaugh & Co.)와 테일러 상회(W.W. Taylor & Co.)는 각기 영문 카탈로그를 제작해 조선 미술품을 소개하고 해석한 구체적 사례로 남아있으며, 본고는 이들 카탈로그 3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각 미술품의 분류 체계, 서술방식, 유통 조건의 정비는 큐리오 샵이 단순한 골동 상점을 넘어, 서구 소비자의 감각과 목적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조선 미술품을 재구성하고 제시했음을 보여준다.
초기의 이국적 기념품으로 소비되던 조선 미술품은 점차 유래와 상징이 함께 설명되는 감상의 대상으로 재편되었고, 카탈로그의 설명은 장식성과 역사성, 서사적 맥락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정교화되었다. 유통 면에서도 정찰제 시행, 포장·운송 체계의 전문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은 큐리오 샵이 국제 유통 질서 속에서 신뢰 가능한 거래 주체로 자리잡고자 했던 흐름을 반영한다.
본 연구는 재조 서양인의 상업 활동을 통해 드러난 당대 조선 미술품의 소비 및 의미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근대기 시각문화의 형성 과정을 미시적으로 조망하고자 하였다. 향후 일본인 및 조선인 상점과의 비교, 소비자 기록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다층적인 시각문화 연구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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