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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가나 현대미술가 엘 아나추이(El Anatsui, 1944-)의 금속 태피스트리 작품을 통해 아프리카 식민지 역사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치유하고 승화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현대인들은 팬데믹과 대형 참사와 같은 사건을 통해 집단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민지 지배의 역사적 상처가 여전히 사회적 기억으로 남아 지역사회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아나추이의 작품은 과거의 아픔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으로전환하는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 전통 철학인 산코파(Sankofa)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산코파는 과거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철학적이면서 사회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아칸어(Akan language)에서 유래된 이 개념은 아나추이 작품의 기본 철학으로, 과거의 집단적 트라우마와 기억을 치유하고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예술적 시도를 뒷받침한다. 본 연구는 아나추이 작품의 재료, 형태, 색채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특히, 병뚜껑과 같은 버려진 산업 재료는 소비주의, 자원 착취, 식민지 역사 등 아프리카 사회의 경험을 상징하며,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지속 가능성, 자원 순환, 예술적 치유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양한 형태와 색채는 아프리카의 전통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유연한 정체성과 다층적 의미를 상징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역사적 트라우마 극복과 지속 가능한 문화 담론 형성을 위한 예술적 접근 방식에 대한 논의에 기여하며, 향후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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