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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경리의 1950년대 후반 아동·청소년 소설을 가족 재구성 및 명랑성 회복의 서사로 독해하고, 그것이 담지하는 가족주의의 한계와 극복 지점을 논한다. 「호수」(1957), 「돌아온 고양이」(1958), 「언덕 위의 합창(새벽의 합창)」(1959)은 공통적으로 전후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가족의 해체로 인해 외로움에 빠진 소녀를 중심인물로 삼는다. 주인공은 다른 소녀 혹은 고양이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명랑성을 회복해 가고, 결국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것으로 서사가 마무리된다. 물론 이러한 결말은 여성 인물들의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을 토대로 하여 성취된다는 점에서 일견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재구성된 가족은 기존의 혈연관계를 넘어선 돌봄 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가족주의의 한계를 탈피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박경리 아동·청소년 문학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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