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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연구의 방대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의 첫 데뷔작 「愛か」는 여전히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였다. 본 논문은 「愛か」를 『무정』과 함께 이광수의 ‘이중 시작’으로 재구성하고,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와 중국의 루쉰의 데뷔작과 비교함으로써, 동아시아 근대문학에서 ‘시작’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광수는 일본 유학 시절 「愛か」에서 식민지 조선인 유학생 문길(文吉)을 통해 제국 일본에 대한 승인 욕망과 그 좌절을 형상화했다. 그로부터 8년뒤, 『무정』에서는 영어 교사 이형식을 통해 민중을 계몽하고자 하는 주체로 변모했다. 두 인물 모두 ‘길을 떠나는’ 서사로 시작하며, 이러한 이동은 주체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근대적 운동의 형식이다.
이에 비해,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외부자의 시선에서 제국 일본의 자기본위를 구축하고, 루쉰의 「광인일기」는 봉건 질서를 비판하면서도 자기모순 속에서 ‘쩡짜(掙扎)’하는 주체를 제시한다. 세 작가의 데뷔작은 각각 제국, 반식민지, 식민지라는 조건 속에서 근대적 주체의 상이한 형태를 보여준다. 소세키의 ‘자기본위’가 중심에서의 비판적 자각을, 루쉰의 ‘쩡짜’가 내적 모순의 분투를 상징한다면, 이광수의 ‘길 떠남’은 타자에게 승인받기 위해 출발한 길이 타자를 계몽하러 나아가는 길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구성하려는 식민지적 근대 주체의 형성 과정을 드러낸다.
「愛か」와 『무정』의 연속은, 식민지 지식인이 제국의 시선으로부터 민중의 요구로 이행하며 스스로를 구성하는 ‘이동하는 주체’의 궤적을 제시한다. 이광수의 ‘이중 시작’은 비록 제약된 조건 속에서 이루어졌지만, 바로 그 이동과 방황 자체를 통해 한국 근대소설이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보편적 형식―길 위의 주체로서의 근대적 자아―에 합류했음을 보여준다.
이광수는 일본 유학 시절 「愛か」에서 식민지 조선인 유학생 문길(文吉)을 통해 제국 일본에 대한 승인 욕망과 그 좌절을 형상화했다. 그로부터 8년뒤, 『무정』에서는 영어 교사 이형식을 통해 민중을 계몽하고자 하는 주체로 변모했다. 두 인물 모두 ‘길을 떠나는’ 서사로 시작하며, 이러한 이동은 주체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근대적 운동의 형식이다.
이에 비해,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외부자의 시선에서 제국 일본의 자기본위를 구축하고, 루쉰의 「광인일기」는 봉건 질서를 비판하면서도 자기모순 속에서 ‘쩡짜(掙扎)’하는 주체를 제시한다. 세 작가의 데뷔작은 각각 제국, 반식민지, 식민지라는 조건 속에서 근대적 주체의 상이한 형태를 보여준다. 소세키의 ‘자기본위’가 중심에서의 비판적 자각을, 루쉰의 ‘쩡짜’가 내적 모순의 분투를 상징한다면, 이광수의 ‘길 떠남’은 타자에게 승인받기 위해 출발한 길이 타자를 계몽하러 나아가는 길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구성하려는 식민지적 근대 주체의 형성 과정을 드러낸다.
「愛か」와 『무정』의 연속은, 식민지 지식인이 제국의 시선으로부터 민중의 요구로 이행하며 스스로를 구성하는 ‘이동하는 주체’의 궤적을 제시한다. 이광수의 ‘이중 시작’은 비록 제약된 조건 속에서 이루어졌지만, 바로 그 이동과 방황 자체를 통해 한국 근대소설이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보편적 형식―길 위의 주체로서의 근대적 자아―에 합류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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