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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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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어문학회 동악어문학 동악어문학 제9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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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김삿갓을 소설화한 정비석의 『소설 김삿갓』, 이문열의 『시인』, 고은의 『김삿갓』을 대상으로 각 작품의 자료 활용 방식과 서사 전략을 비교 분석한다. 김삿갓은 대중적 명성에 비해, 그의 생애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가 극도로 제한적이라는 특수성을 지닌다. 이러한 역사적 공백은 작가들에게 제약이자 동시에 문학적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를 제공한다.
    정비석의 『소설 김삿갓』은 설화와 시를 대중소설적으로 변용하여 방대한 서사를 구축했다. 설화의 극적 장치를 차용하고, 시에서 추출한 정보로 에피소드를 구성하며, 심지어 김삿갓과는 무관한 자료까지 변용함으로써 서사를 양적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전략은 서사의 파편화와 인물의 평면성이라는 한계를 야기했지만, 역설적으로 대중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해학적 풍류 시인이라는 기존의 김삿갓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기여했다.
    이문열의 『시인』은 자료의 논증적 재구성을 통해 인물의 ‘삶의 진실’을 추구했다. 설화의 논리적 모순을 체계적으로 논파하고, 문헌 기록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여 김삿갓의 삶을 추적했다. 설화의 극적 반전 대신 신분 상승 욕망과 그 좌절을 방랑의 동기로 설정하고, 시 작품을 에피소드 생성보다 시적 변모 단계를 입증하는 논거로 활용하여 ‘울분과 한’을 회피, 표출, 승화, 초월의 과정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의 형상을 그렸다.
    고은의 『김삿갓』은 설화, 문헌, 시, 학술 연구 등 다층적 자료를 종합하여 김삿갓을 조선 후기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형상화했다. 설화를 해체하고 문헌에 충실한 재구성을 시도하여 방랑의 동기를 절대적 자유의 추구로 재해석하고, 시를 활용하여 조선 후기 시대상을 재현했다. 특히 시에 대한 지속적 비평과 문학론 탐색을 서사화하여 김삿갓 시 세계의 변모를 조선 후기 시 형식의 파괴 현상과 연결시켜 문학사적 의의를 부각했다.
    세 작품의 비교 분석을 통해 대중소설적 변용, 논증적 재구성, 다층적 종합이라는 상이한 자료 활용 전략이 이미지의 재생산, 삶의 진실 추구, 문학사적 맥락화라는 차별적 성과를 창출함을 확인했다. 이는 역사소설에서 자료의 선택과 활용이 작품의 주제 의식과 인물 형상화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다. 나아가 역사의 공백이 문학적 상상력과 만나 다양한 서사적 가능성을 창출하는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역사소설이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창조적 행위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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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6-02-094540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