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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중앙대학교)
저널정보
우리문학회 우리문학연구 우리文學硏究 제8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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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이 논문은 허수경 후기 시에 나타난 죽음이 단순한 존재론적 비극성을 넘어, 타자와의 관계와 비선형적 시간이라는 윤리적 의미를 어떻게 구현하는지 고찰한다. 기존 허수경 시 연구가 공간성, 여성성, 또는 귀향 의식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본고는 죽음 이미지를 통해 타자를 인식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허수경 시의 독특한 세계관에 주목한다.
    허수경에게 죽음은 일상적인 사건이자, 억압받고 결핍된 존재인 타자를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시적 주체는 죽음을 통해 타자에 대한 고통을 환기하며 세계의 모순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이러한 죽음의 이미지는 약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상징하며, 시적 주체는 자신 또한 약자로 인식하게 된다. 레비나스의 철학을 방법론으로 활용하여 죽음은 주체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자 타자와 유사한 속성을 지닌다는 점을 통해, 허수경 시에 내재된 윤리성을 조명한다. 즉, 허수경에게 죽음은 타자를 인식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허수경 시의 시간은 직선적이고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서 형성되고 확장되는 비정형적인 시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이’의 시간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이는 삶과 죽음이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주체 위주의 단선적인 시간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중첩되어 순환하는 복합적인 시간망 위에서 타자와의 관계를 부각시킨다. 또한, 죽음은 미지의 영역으로서 주체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를 열어준다. 이러한 시간은 주체와 타자가 공존하며, 고통을 통해 타자를 수용하는 허수경의 방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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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6-02-094536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