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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이 연구는 최근 미국 학계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분과 학문으로 성장하고 있는 트랜스 연구가 특정한 인구 집단에 기반한 정체성 지식으로 환원되는 경향에 비판적으로 개입하고, ‘트랜스’를 인구 집단에 붙는 이름표가 아니라 젠더 개념을 새롭게 확장하는 ‘비평’으로 역사화한다. 젠더 개념은 트랜스 신체를 통제하고 조절하고 규율하는 인구화 기획으로부터 기원하여 몸, 섹슈얼리티, 정체성, 주체 등을 포괄하는 비판 이론으로 진화해 왔다. 트랜스 담론은 젠더이론이 형성하는 넓은 자장 속에서 젠더 개념에 묻어 있는 인구화의 생명정치적 통치성을 비판하고, 젠더를 이원론에 포섭되지 않는 삶을 설명할 이론적 자원으로 변화시킨다. 구체적으로 스톤과 스트라이커의 글쓰기에 집중하면서 이들이 이원론을 돌파할 독해 가능성으로 정동을 활용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스톤에서 스트라이커로 이어지는 논의의 계보 속에서 트랜스는 하나의 인구군이 아니라 특정한 비평적 태도로 부상한다. 젠더이원론적 인식가능성의 체계는 젠더화 과정을 이성애 규범적 방향으로 통제하고 그 밖의 가능성을 생존 불가능성의 지대로 밀어냄으로써 주체를 예속한다. 젠더화 과정을 관통하는 주체는 주어진 동일시 대상을 재조립하는 탈동일시의 정동을 수행함으로써 강제된 삶의 배치를 뒤틀어 생존 가능성을 회복한다. 비평으로서의 트랜스는 젠더이원론의 예속화 속에서 형성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관계성과 애착이 주체로 하여금 여태까지 되어본 적 없는 무언가가 될 가능성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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