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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교문화학회 도교문화연구 道敎文化硏究 第63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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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구는 중국사상 탐구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노장도가’ 학파 범주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그 연원을 밝히려는 시도이다. 선진 시기에 일찍이 노장도가가 있었고 이를 변화시킨 황노도가가 그 뒤에 나왔다는 것이 통상적인 견해이다. 이러한 통념의 문제를 검토하고자 본고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고찰을 진행하였다.
    2장에서는 전통적인 가(家) 학파 분류법을 개관하고 그 폐해를 논했다. 법가, 명가, 도가 등의 범주로 중국사상을 정리, 파악하는 방식을 본고에서는 ‘가분류법’이라 일컫는데, 이는 현존하는 자료 범위에서 볼 때 그 출현 시점이 한대 이전으로 올라가기 어렵다. 이런 사후적 틀을 과거에 무리하게 투영하면 텍스트의 정확한 파악에 지장을 빚을 수 있다. 가령 일각에서는 『장자』 「천하」에서 구분된 두 학파들을 ‘도가’라는 한 범주로 묶기도 하는데 이는 원문상에 분명히 나뉜 것을 임의로 합쳐 본 부적절한 독해이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통념상의 노장도가 범주로 초점을 좁혀 탐구하였다. 본고에서는 해당 범주가 성립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시간 조건으로, 관련 기록이 선진 시기의 문헌에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형식 조건으로, 관련 기록이 노자‧장자를 하나의 학적 계열처럼 간주하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특성 조건으로, 노장도가는 황노도가의 특유한 속성은 지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고의 조사 결과 선진 시기의 문헌 중에서 이 조건들을 충족하는 기록은 『노자』에도 없고 『장자』에도 없으며 그 외 여타 선진 문헌 어디에서도 발견되는 바가 없다. 오히려 『장자』에서 노담과 장주를 각각 다른 학파에 나누어 배속한 대목이 발견될 뿐이다.
    4장에서는 선진 이후의 문헌 중 노장도가 범주와 관련 있는 기록을 살펴보았다. 『회남자』 「요략」에 “노장(老莊)”이라는 말이 최초로 등장하고, 이후 『사기』 「노자한비열전」에 노자와 장자를 한 학파처럼 묶는 시도가 나타난다. 그뒤 『한서』 「예문지」에서 노자학 관계 문헌과 『장자』를 공히 ‘도가’로 분류하는 대목이 발견된다. 이 중 노장도가의 조건을 비교적 잘 만족하는 기록은 「노자한비열전」으로, 여기서 노자와 장자는 하나의 학술 유파처럼 간주되기도 하고 정치에 대체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캐릭터로 각색되기도 하였다. 여기의 서술은 이후 노장도가 인식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고찰로 보아 통념상의 노장도가 범주는 단지 후대의 창작에 지나지 않으며 선진 시기의 실상을 진실하게 반영한 것은 아닐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노장도가의 통념을 선진 사상사의 실제인 것처럼 전제해 온 많은 연구들은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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