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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AI 테크노자본주의가 구축한 감시 메커니즘이 신체와 시간의 질서를 어떻게 다시 쓰는지를 트레버 페글린과 김아영의 작업을 통해 고찰한다. 페글린의 작업은 위성, 해저 케이블, 데이터 서버 등 세계 곳곳에 숨겨진 감시의 물질적 기반을 드러내며, 기술 권력이 지구적 규모의 인프라로 세계를 조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반면 김아영의 〈딜리버리 댄서〉 연작은 플랫폼 알고리즘이 노동자의 움직임과 감각, 내적 시간까지 미세하게 조율하는 과정을 포착함으로써, 감시가 외부의 장치에서 신체 내부의 리듬으로 스며드는 양상을 탐구한다. 두 작가가 선택한 서로 다른 접근법, 즉 하나는 세계의 외부를 향한 인프라의 노출, 다른 하나는 몸의 내부로 파고드는 감각적 해석은 오늘날 감시가 공간과 신체, 기술과 감각을 동시에 재편하는 복합적 조건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기술적 이미지의 정치성을 재조명하고, 예술이 기술 권력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사유의 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한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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