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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그동안 서구 중세사 연구의 주변부로 밀려났던 비잔티움 문학사의 핵심 쟁점을 『칼릴라와 딤나』(그리스어 판본명 『스테파니티스와 이크넬라티스』)의 전승사를 통해 재조명한다. 11-12세기 비잔티움의 지적 고립론이라는 학계의 고질적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콤네노스 왕조 시대의 문화적 역동성과 창조적 수용 능력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시메온 세트(1035-1110)의 1080년경 번역에서 12세기 말 에우게니우스의 시칠리아 개작에 이르는 텍스트 변화 양상은, 비잔티움 지식인들이 단순한 번역자가 아닌 적극적인 문화 중개자였음을 보여준다. 특히 노르만 시칠리아라는 독특한 다문화 실험실에서 완성된 에우게니우스 개작본은 중세 지중해 세계의 문화 간 협력이 얼마나 정교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기존 연구들이 놓쳤던 핵심은 이 텍스트가 단순한 동물 우화집이 아니라 다문화 통치의 정치 이론서였다는 점이다. 4개 주요 사본군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비잔티움 문학 장르의 혁신적 변화와 정치 담론의 진화 과정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는 중세 번역 운동에 대한 기존 인식 - 주로 아랍-라틴 번역에 치중된 - 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본 연구는 비잔티움사 연구방법론의 전환점을 제시한다. 서구 중세사, 이슬람사, 비잔티움사를 분리해 온 전통적 학문 분과의 한계를 넘어, 포괄적인 지중해 문화교류사 접근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문·목차
인공지능 문자 인식 모델을 통해 추출된 텍스트로, 일부 오타나 오류가 포함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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