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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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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민속학회 비교민속학 比較民俗學 第82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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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줄풍류 영산회상은 풍류 악곡의 대명사이다. 그런데 영산회상이 경제와 향제라는 이분화된 지역 구도로 인식되며 중심과 주변의 차별화된 근대적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다. 제도권 교육을 점유한 국립국악원 줄풍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줄풍류의 지역 다양성 소실 및 영산회상의 표준적 획일화가 우려되고 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역 줄풍류 주체들은 풍류의 원형성을 주장하며 지역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풍류는 본래 자유롭고 멋스러운 운치가 있는 예술 문화이다. 현재 풍류 문화에서 보이는 지역적 폐쇄성과 음악적 정형화는 함께 어울리고 서로 이롭게 하는 풍류 본연의 정신과 상충한다. 줄풍류의 음악성은 지역정체성의 고정적 강화가 아닌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는 자유로운 교섭과 지역 횡단적인(trans-local) 만남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지역 횡단적 창조성’의 측면에서 경 ∙ 향 간 만남으로 평가받는 역사적인 줄풍류 녹음, 즉 향제 계보인 단소의 전용선과 거문고의 임석윤, 그리고 서울 계보인 해금의 김천흥과 장구의 박영복이 함께 연주한 1959년 녹음 영산회상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옛 풍류인들은 자기 가락만을 고수하지 않고 맥락에 따라 상대의 가락으로 바꾸어 타거나 제3의 새로운 가락을 선보이며 서로 즉흥적으로 교감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즉흥적 유연성은 음악적으로 선율 간의 모방과 응답, 선율적 대칭성, 연속 반복, 반진행하는 역동적 텍스춰 등으로 나타났다. 이 연주에서 풍류인들은 상대를 배려하며 음악적으로 교감하는 역동적 즉흥성으로서의 ‘지역 횡단적 창조성’을 펼쳐냈다.
    전통음악의 진정한 풍류성은 음악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상호 교감하며, 음악을 통해 멋과 흥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 1959년 녹음 영산회상은 이러한 풍류 본연의 어울림 정신과 즉흥적 창조성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연주이다. 본 연구가 현 줄풍류 가락의 정형화를 극복하고, 지역 간 자유로운 소통과 교섭을 통해 살아있는 전통으로서 영산회상의 창조적인 변화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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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6-02-096099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