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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플로리앙 젤레르의 『아들』은 작가의 경험에서 발원한 작품이자 그의 첫 번째 비극으로 지칭되는 연극이다. 이혼 가정의 아이가 부모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 불안, 우울, 무력감, 관계 상실을 거쳐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과정이 연극의 한 축으로 전개된다면, 그런 아들의 불행을 막지 못했다는 회한과 자책감에 빠진 아버지, 피에르의 절망이 다른 한 축을 차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극은 이렇게 죽음을 택하게 된 니콜라와 그를 바라보는 피에르, 둘 다를 조명함으로써 아들의 불행이 가정의 해체로 인한 관계 상실과 연관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이와 동시에 자살의 징후, 정신과·심리적 치료에 대한 이해 부족을 심각한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이 연구는 부모 가운데 어머니보다 아버지 피에르를 더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그가 니콜라의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그 또한 성장기에 부재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증오했던 아버지가 내적 표상으로 작용해 그를 지배하고, 아들과의 관계에서도 부정적 양상이 되풀이된다. 그 결과 그는 긍정적 삶을 회복하지 못한다. 아들 니콜라가 자기 상실의 애도에 실패했듯이, 피에르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 상실에서 비롯된 결핍에서 치유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들을 잃은 슬픔과 절망에 고착되어 결국 이중의 애도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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