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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크리스 웨어의 그래픽노블『빌딩스토리』를 대상으로 도시 아상블라주 개념을 통해 작품의 서사 구조와 매체적 특성을 분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빌딩스토리』는 단일한 책 형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판형, 종이, 인쇄방식, 내러티브 단위를 가진 14개의 인쇄물이 상자 안에 수집된 형태로, 독자들은 이를 임의의 순서로 조합하며 서사를 구축한다. 이러한 구조는 들뢰즈•가타리의 아상블라주 이론이 강조하는 이질적 요소들의 배치와 우발적 관계 생성의 논리, 그리고 맥펠레인의 도시적 조립 실천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또한 웨어가 건물의 방과 층을 패널과 프레임처럼 배열하여 시간이 공간 속으로 침전하는 방식을 구현하는 것은 르페르브의 ‘살아진 공간’개념과 연결되어 공간•삶•서사의 상호 생성적 관계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본 연구는『빌딩스토리』의 서사 구조를 첫째, 건축적 공간 배치를 통한 시각적 서사, 둘째, 상자형 매체 자체가 만들어내는 조립적 읽기 구조, 셋째, 도시적 삶의 파편들이 관계망을 형성하며 의미를 생산하는 형태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웨어의 서사가 인물 중심의 선형적 플롯을 넘어 공간적•물질적•매체적 요소들의 조립을 통해 발생하는 도시적 서사 구조임을 밝혔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이 도시 아상블라주의 원리가 그래픽노블이라는 매체 내부에서 어떻게 서사적 형식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임을 결론 내릴 수 있었다. 또한 ‘읽기’가 아니라 ‘조립하기’라는 새로운 수용 방식을 요구함으로써, 독자가 서사의 생산자가 되는 참여적 구조를 마련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질적 요소들이 상자라는 컨테이너 안에서 재조합되는 방식은 도시적 삶의 단편성과 비선형성을 반영하며, 그래픽노블이 도시성의 구조적, 정동적 조건을 탐구하는 유효한 서사 장르임을 확인하였다.『빌딩스토리』는 그래픽노블이 도시의 경험적 현실과 매체의 물질성을 통합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동시대적 서사 장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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