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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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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어문학회 동악어문학 동악어문학 제9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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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신경림 문학에서 ‘기행’이 갖는 문학사적 위상과 의미를 1980~90년대 발표된 기행 산문집 『민요기행』과 시집 『길』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그간 신경림 연구에서 기행은 민요 채록을 위한 부차적인 활동이나 잡문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본고는 기행을 시인의 전체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적 시적 원리로 파악하였다. 특히 1980년대 국토 개발과 모빌리티 인프라의 확충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신경림의 기행이 단순한 국토 관광이나 향토적 복원을 넘어, 이동하는 신체와 머무르는 존재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탐색하는 실천이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신경림에게 기행은 민요라는 소재의 도입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민중적인 것’의 생명력을 ‘가는 행위’ 그 자체로 운동시키려는 시적 전략이자 윤리였다. 그의 시는 정주의 형이상학이나 유목적 낭만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이동하는 장소로서의 ‘길’과 ‘간이역’ 등을 통해 민중의 삶을 현재화하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다양한 시편에 나타난 ‘가다’의 수행성은 특정 목적지를 향한 이동이 아니라, 길 위에서 만나는 낮고 소외된 존재들과 연대하며 시적 활력을 갱신하는 과정이다. 결론적으로 신경림의 기행-문학은 민중적인 것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는 운동성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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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6-02-096284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