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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고에서는 백제 의자왕의 증손녀인 太妃 부여씨 묘지명과 최근에 소개된 부여 풍의 딸 부여씨 부인 묘지명을 검토하여, 여성 묘지명의 내용적 특징을 정리하고 백제 왕실과 귀족 여성들의 혼인의 양상과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여성 묘지명의 내용을 검토했더니, 유교적인 여성상을 점점 강조하는 것으로 정형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남성 묘지명과 달리, 대부분의 여성 묘지명에서는 諱나 字를 기록하지 않고 생략하였다. 특히 백제에서는 묘지명뿐 아니라, 그동안 발견된 금석문에서도 여성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특징을 일관되게 보이고 있었다. 여성 묘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백제 왕실 부여씨 여성의 혼인 관계는 먼저, 당 황실 후손인 괵왕인 이옹과 결혼한 태비 부여씨의 사례가 있다. 그리고 부여씨 여성 가운데는 조인본과 혼인한 부여풍의 딸인 부여씨, 태비 부여씨의 언니인 부여씨, 일문랑장의 처인 부여씨 등 당의 고위 관료와 결혼한 사례가 많았다. 부여씨 여성들은 백제 왕실의 왕녀였다는 신분적 위상으로 당에서 황실의 후손이나 귀족 및 고위 관료들과 혼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백제 부여씨 왕실 구성원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당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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