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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본 연구는 주제, 모티프, 소재, 이미지, 상징 연구나 주제 읽기에 근거한 비평인 주제론 또는 문학 주제론(학)의 방법론을 원용하여 목월의 자아의식이 확대 심화되어 그의 시 정신의 정점을 보여주는 후기 시 중 돌의 상징성에 천착한 작품 분석을 통해 그의 시 세계의 성격을 분석하고자 한다.
목월이 그의 말년에 천착했던 돌의 상징성을 규명하는 일은 목월 시 세계의 대미를 완성하는 한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월은 ‘돌’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세계에 얽매여 있는 인간 존재의 한계로부터 벗어나, 온전하고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을 찾는다. 또한 죽음 인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세계와의 동일성에 도달한다. 하나의 ‘돌’인 그 자신이 하나의 집이며 또한 우주도 하나의 집이므로 이제 그 안에서 완전한 동일성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돌’ 은 철학적 시간, 공간을 아우르는 우주의 뿌리로서 존재의 중심에 있다는 사색의 결론을 시인은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특히 「사력질」 연작에서 더 정치하게 나타난다. 「사력질」에서 환기되는 이미지처럼 생명이 있든 없든 존재물이 지닌 숙명적 한계를 시인은 형상화한다. 여기에서는 ‘죽음’으로 표상 되는 대상의 세계 역시 어떤 죽음의 감정도 환기하지 않는 냉혹한 사물들로만 제시함으로써 어떤 정서적 흔적도 말끔히 배제한다. 정서적 흔적이 말끔히 배제된다는 것은 ‘허무함’의 순화를 의미하며, 이러한 순화는 화자와 대상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돌’은 단순한 상징물의 의미를 넘어 목월의 시적 세계관을 구성하는 주요한 인자가 되어 중기 시에 노정되어 있던 현실과의 분리와 불균형의 한계가 비로소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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