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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千手觀音은 대자대비한 관음보살의 형상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존상으로 다양한 관음의 변신 가운데 가장 널리 신앙되어 왔다. 관련 경전에서는 千手千眼觀世音 혹은 天眼千臂觀世音 등으로 지칭되지만 통상 천수관음이라 불리며, 중국 唐代(618~907)에 인도로부터 신앙이 전래된 이래 동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성행하였다. 중국 山西省 朔州 崇福寺 <千手觀音圖>는 金 皇統3年(1143) 건립된 彌陀殿 내부 벽면에 그려진 그림으로 지금까지 전각과 동시기에 조성된 금대 사찰 벽화로 바라보는 관점에 큰 이견이 없어 왔다. 한편 본고에서는 숭복사 <천수관음도>가 동일 전각에 그려진 나머지 금대 벽화와 비교해 보존 상태와 화풍에서 유독 큰 차이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여 과연 이 그림이 미타전의 건립 시기와 일치하는 벽화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본 벽화는 지물을 들거나 수인을 결한 大手와 광배를 이루던 小手가 명확히 구분되는 전통 도상과 달리 宋代(960~1279)를 전후로 모든 손이 동일한 크기로 표현되는 새로운 천수관음 도상을 충실히 따르는 점에서 도상적으로는 금대(1115~1234) 벽화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도상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숭복사 미타전에 그려진 여타 금대 벽화와 화풍의 차이가 뚜렷하며 오히려 후대인 明代(1368~1644) 불화와 양식적으로 친연성이 두드러지는 점, 그리고 명대에 이르러 미타전 내 벽화와 조각의 중수가 이루어졌다는 다수의 사찰 기록이 전하는 점 등을 통해 숭복사 <천수관음도>는 금대 도상을 모본으로 명대에 새롭게 그려진 것으로 제작 시기를 재고하였다. 이처럼 본고에서는 보다 면밀한 도상과 양식 분석을 통해 동일한 전각에 그려진 벽화일지라도 다양한 시대적 층위가 있을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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