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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행동과학과 인간공학은 인간을 주어진 자극에 대해 적절한 행동 양상을 따라 반응하는 존재로 간주한다. 통제된 실험을 통해 이 행동 양상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이를 활용하여 인간 행동을 적절한 자극을 통해 부분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지지하는 많은 경험적 증거가 행동과학과 인간공학 연구를 통해 축적되었다. 이러한 두 실험과학의 인간관은 인간을 자율적 행위와 책임의 주체로 보는, 보다 널리 수용되는 인간관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인간관이 어떤 철학적, 과학적 배경에서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사상사적, 연구방법론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연구가 잘 보여주듯이 행동과학과 인간공학의 인간관은 학습과 같은 제한된 연구주제에서 얻어진 연구결과를 인간 전반에 대한 이해로 확장한 것이다. 이러한 확장이 정합적으로 이루어지고 과학적으로 생산적인 한에 있어 행동과학과 인간공학의 인간관은 방법론적 타당성을 갖는다. 또한 이러한 인간관이 실험과학적으로 의미있는 지식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론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론적 확장의 인식론적 설득력은 분명 실험과학의 인간관을 존재론적으로 수용할 만하게 해주지만, 그렇다고 현대 실험과학의 인간관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인간관임을 함축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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