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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한국전통음악학의 태두이신 이혜구 박사는 수많은 한국전통음악의 논문을 썼지만 한국의 민속음악 부문의 논문은 적은 편이다. 이 가운데 한국의 무속음악 부문에 관한 논문은 오직 “무악연구”이라는 하나의 논문 밖에 없다. 그러나 이 논문은 몇 가지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첫째, 이 논문은 현지 조사한 하여 작성한 한국의 무속음악에 관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이 논문은 지금은 전승이 끊어진 지역의 무속음악이라 1940년대 서울 강남 지역의 무속음악 특징을 밝혔다. 즉 도살푸리, 반설음, 겹마치와 같은 무속음악 용어를 처음 학계에 소개하여 이 지역의 무속음악이 한강 이북과 다르고 경기도 남부 무의식과 같다는 정보를 후학들에게 제공한 셈이다. 셋째, 이혜구 박사는 이 때 조사한 무의식을 통하여 상고시대 나라의 축제와 관련성을 찾아내었고, 이 무의식에서 연행되는 줄타기 등 광대희를 통하여 중세 한국 궁중 축제인 나례(儺禮)의 가무희와 관련성을 밝혔고 또 판소리 발생론 규명을 시사하는 의견을 제공하였다. 넷째, 이혜구는 이 논문을 위하여 1940년대에 현지 조사하였고, 1950년대에 논문으로 작성하여 발표하였으며, 1990년대에 여기에 단긴 체계 이론을 약간 수정하여 발표하였고, 2000년대에 한국전통음악의 체계이론을 비판하는 저서를 내었다. 이 세 가지 글을 통하여 이혜구 박사 당시의 한국음악학 체계이론의 수준과 그 변화를 검증할 수 있었다. 이혜구 박사는 근래에 두 개의 서양음악식 박자가 한국음악의 장단을 이룬다는 이론을 처음 내었다. 이것은 옳은 이론이다. 그러나 강약주기박자(서양음악박자)와 장단주기박자가 어떻게 결정되는가 하는 이론이 없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오류를 볼 수 있다. 중중모리는 반 장단인 6/8이 서양음악 박자이고 중모리는 4분의 1/4 장단인 3/4이 서양음악 박자로 결정하는 오류, 박의 층위 이론이 없었기 때문에 엇모리와 터벌림(반설음)을 다 같이 5박자로 결정하는 오류는 당시 학문 기준으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이혜구 박사의 유일한 무속음악에 대한 논문 “무악연구”는 학계에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후학들의 국악학 연구에 여러 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은 주목할 만한 논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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