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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인천대학교) (원광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신종교학회 신종교연구 신종교연구 제47권 제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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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호주의 철학자 발 플럼우드는 악어의 먹이가 되는 극적인 경험을 통해 인간도 피식자(被食者)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였다. 그리고 자연계가 먹음과 먹힘의 순환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아가서 이와 같이 타자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유지해 나가는 시스템을 ‘지구공동체 모델’이라고 명명하였다. 반면에 지금까지의 서구 문화는 인간을 자연계로부터 분리시키는 ‘인간예외주의’의 인간관을 취해 왔고, 이것이 오늘날의 생태위기를 초래하였다고 보았다. 이러한 반성 위에서 동물을 단지 고기로만 취급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식사에서 윤리적 의미를 발견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플럼우드가 단순한 생태철학자가 아니라, 지구공동체의 관점에서 생태 문제를 고민한 ‘지구학자’였음을 말해준다. 한편 플럼우드의 통찰은 19세기 한국의 동학사상가 해월 최시형과 대화할 수 있는 풍부한 여지를 준다. 플럼우드가 먹힘의 체험에 주목하였다면, 최시형은 먹음의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최시형은 “만물이 하늘이다”는 존재론과 “내 안에 하늘님을 모시고 있다”는 인간관을 바탕으로, 먹는 행위를 “하늘이 하늘이 먹는다”고 하였다. 해월에 의하면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은, 지구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이 자연을 기르는 양천(養天)에 다름 아니고, 일상의 식사는 내 안의 하늘이 내 밖의 하늘을 영접하는 제사 의례이다. 이처럼 최시형의 동학사상은 최근에 서양에서 대두되고 있는 지구학적 생태철학과 대화의 여지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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