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빈칸추론 문항은 추론 능력을 잘 측정할까?” 논문으로 알아보는 구성 타당도 논쟁

2027학년도 수능이 11월 19일로 다가왔습니다. 수능 영어 시험지를 받아 든 수험생들 사이에서 '킬러 문항'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빈칸 추론입니다.

그런데 이 문항을 풀다 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듭니다. 나는 지금 영어를 이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문제 푸는 요령을 쓰고 있는 걸까?

답부터 말하자면, 이 문항은 구성 타당도(Construct Validity)를 둘러싼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온 문항입니다. 본래 고차원적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되었지만, 실제 풀이에서는 특정 논리 구조에 기반한 기술적 전략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김혜민, 2021).

논문을 기반으로 궁금증에 답변하는 DBpia AI와 함께 관련 논문 5편을 찾아 읽어봤습니다.


수능 영어 빈칸 추론은 고차원적 추론 능력을 재도록 설계됐다

먼저 설계 의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학술적으로 빈칸 추론 문항은 빠진 단어를 맞히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고차원적 사고 과정인 추론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으로 정의됩니다(김혜민, 2021).

이 문항이 요구하는 추론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여러 보충 설명을 종합해 글의 요지를 이끌어내는 귀납적 추론과, 주제문들 사이의 논리적 연결을 따라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도출하는 연역적 추론을 모두 활용해야 풀 수 있는 구조로 설명됩니다(김기효, 2014).

여기에 하나가 더 얹힙니다. 빈칸은 대개 단락의 요지와 직결되는 자리에 놓이기 때문에, 지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적으로 파악하는 대의 파악 능력이 문항을 푸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김기효, 2014).

설계 의도만 놓고 보면, 빈칸 추론은 글을 읽는 힘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한 문제 안에서 함께 시험하려는 문항인 셈입니다.

구성 타당도 논쟁: 글 전체 이해(Global Comprehension)일까, 부분적 기술일까

그런데 일부 연구자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빈칸 추론이 정말 지문 전체에 대한 심층적 이해, 즉 글 전체 이해(Global Comprehension)를 재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지문 전체를 읽었을 때보다 빈칸이 들어간 문장과 그 앞뒤 문장, 이른바 핵심 세 문장만 읽었을 때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Kim, 2019). 지문 전체의 맥락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문장 사이의 국지적인 논리 관계만 파악하면 풀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시험이 겨냥하는 '읽기 능력'과 실제로 측정되는 능력이 다를 수 있다는 시사점으로 이어집니다(Kim, 2019).

여기에 사교육 시장의 영향도 거론됩니다. 변별력이 높은 고난도 문항일수록 학생들은 논리학이나 기호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문제 풀이 기술'에 기대는 경향을 보입니다(김혜민, 2021). 문항이 어려워질수록 영어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힘보다 특정 패턴을 공략하는 인지적 기술(Technical skills)이 점수를 좌우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입니다(김혜민, 2021).

담화 구조와 어휘 수준, 응집력(Cohesion)이 문항에 미치는 영향

문항의 타당도는 지문이 어떻게 쓰였는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수능 영어의 빈칸 추론 지문은 '예를 통한 서술 구조'나 '기술 열거 구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안소미, 2014). 이렇게 정형화된 구조는 학생들이 지문 내용을 깊이 파악하기보다 구조적 단서에 기대어 빈칸을 예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휘 수준도 변수입니다. 문항에 따라 어휘 난이도가 고르지 않거나, 언어학적 요소인 응집력(Cohesion)이 낮아지는 경우도 발견됩니다(최민주 & 김정렬, 2017). 그렇다면 문항의 난이도는 학생의 추론 능력이 아니라 지문의 어휘적 복잡성이나 불분명한 연결성 때문에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수능 영어 빈칸 추론의 타당성은 아직 열려 있는 질문이다

DBpia의 논문 AI가 찾아 읽은 5편의 논문을 종합하면, 이 문항은 고차원적 사고력과 대의 파악 능력을 측정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지니고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일수록 긴 지문을 통합적으로 이해해 정답을 찾는 데 유리한 모습도 보였습니다(Kim, 2019). 하지만 특정 문장을 중심으로 한 논리 맞추기나 전략적인 풀이 기술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문 전체에 대한 실질적인 독해 능력을 온전히 측정하는지는 지금도 논의가 이어지는 주제입니다(Kim, 2019).

학창 시절에 저는 정답을 찾기 바쁜 학생이었는데요. 어느 날 친구가 기출 문제 속에서 아름다운 글귀를 찾아서 저에게 알려주었을 때, 같은 문제를 풀었던 저는 문제의 정답은 맞혔으면서도 그런 글이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적이 있어요. 정답을 고르는 일과 글을 이해하는 일이 늘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DBpia AI 에이전트에 “수능 영어 빈칸추론 문항은 추론 능력을 잘 측정할까?”를 질문한 답변 화면
DBpia AI 에이전트에 “수능 영어 빈칸추론 문항은 추론 능력을 잘 측정할까?”를 질문한 답변 화면

※ 이 글은 “수능 영어 빈칸추론 문항은 추론 능력을 잘 측정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DBpia AI 에이전트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런 질문은 어때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 학습 방식과 사교육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해주세요.

영어 독해에서 담화 구조에 대한 이해가 독자의 추론과 이해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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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클릭하여 목록을 펼쳐보세요.)
  • 김기효. (2014). 주제문의 발현(發現)양상에 따라 빈칸의 내용을 추론하는 방안 [석사학위논문].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
  • 김혜민. (2021). 빈칸 추론 문제 해결 방안 연구: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을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고려대학교 대학원.
  • 안소미.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외국어)영역 독해 문항 담화구조와 문항유형 빈출조사 연구 [석사학위논문].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 최민주, & 김정렬. (2017). 수능 영어 문항 유형간 응집력과 어휘정보 분석.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7(6), 647-657.DBpia에서 논문 읽기
  • Kim, J. E. (2019). Korean EFL High School Learners' Performance on Fill-in-the-blank Questions in Korean CSAT: Focusing on Amount of Textual Information, Blank Type, and Mock CSAT English Level [Master's thesis, Graduate School of Seoul National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