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듯합니다. 어느덧 입추가 지났는데요.
8월 23일 처서가 다가오면서 SNS와 커뮤니티에는 벌써부터 "처서 매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이 표현은, 정말 절기에 맞춰 더위가 꺾이는 것을 가리키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곧 가을이라는 기대가 만든 착각일까요.
DBpia의 논문 AI에게 "처서 매직은 정말로 존재할까?"라고 물어봤습니다. DBpia AI가 6편의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답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처서, 더위를 그치게 한다는 이름의 절기
처서(處暑)는 한자 그대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담은 절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이르는 시점으로, 매년 8월 23일 무렵에 찾아옵니다(안종은 & 강정수, 2001). 전통적으로 처서는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가을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경계로 여겨져 왔습니다(김태우 외, 2017). 처서 매직이라는 말은 최근에 갑자기 생겨난 표현이라기보다, 오래전부터 절기 체계 안에 담겨 있던 의미가 새삼 주목받은 결과에 가깝습니다.
처서 매직을 만드는 두 가지 기상학적 이유
처서 매직이 실제로 체감되는 데에는 분명한 기상학적 배경이 있습니다.
첫째, 8월 중하순이 되면 한반도에 폭염을 몰고 오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서서히 약해지고, 그 자리를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이나 대륙 고기압이 채우기 시작합니다. 낮 기온 자체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더라도 습도가 낮아지면서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둘째, '열적 지체*'라는 요인도 작용합니다. 태양의 고도가 일 년 중 가장 높은 시기는 하지가 있는 6월이지만, 지표면과 공기가 데워지는 데는 시간차가 있어 실제로 가장 더운 시기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나타납니다(진미정, 2014). 처서가 있는 8월 말은 바로 이 열적 정점을 지나 기온이 완만한 하강 곡선에 접어드는 구간과 맞물립니다(진미정, 2014).
*열적 지체(Thermal Lag): 지표면과 대기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데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차로,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시점과 실제 기온이 가장 높은 시점 사이에 간격을 만드는 현상.
데이터로 확인한 처서 매직의 신빙성
그렇다면 논문 AI가 찾은 통계로도 이 현상이 확인될까요. 최근 학술 연구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절기와 실제 기후 사이의 부합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의 자료를 보면 여름의 시작은 점점 빨라지고, 끝은 오히려 늦어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권영아 외, 2007). 실제로 과거(1919~1948년)와 비교했을 때 최근(1988~2017년) 여름이 끝나는 시점은 약 4일 정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Ho et al., 2020).
대서(大暑)나 상강(霜降) 같은 다른 주요 절기 역시 기온 부합도가 전반적으로 낮고, 실제 기상 현상이 절기보다 1주에서 수주가량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있습니다(진미정 & 박선엽, 2015). 다만 극심한 폭염의 중심이 8월 초순으로 옮겨왔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8월 하순인 처서 무렵부터 더위가 누그러지기 시작하는 흐름 자체는 기후학적 패턴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집니다(진미정, 2014).
결국, 처서 매직은 절반의 우연이자 절반의 필연이다
논문 AI를 통해 확인해본 처서 매직은 완전한 기적이라기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후퇴와 건조한 공기의 유입이라는 기상학적 변화가 처서라는 절기와 맞물려 만들어내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무더위의 끝이 9월 초까지 밀리는 해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Ho et al., 2020), 8월 하순이 연중 최고 기온의 정점을 지나 기온이 꺾이기 시작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사실만큼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올해 처서에는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바람의 온도가 정말 달라졌는지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 글은 "처서 매직은 정말로 존재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DBpia AI 에이전트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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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클릭하여 목록을 펼쳐보세요.)
- 권영아, 권원태, & 부경온. (2007). A1B 시나리오 자료를 이용한 우리나라 자연 계절 시작일 및 지속기간 변화 전망. 대한지리학회지.
- 김태우, 민병희, & 류영희. (2017). 24절기와 세시 체계의 의미와 상관성에 대한 연구. 민속학연구.
- 안종은, & 강정수. (2001). 24절기에 관한 연구. 동의생리병리학회지.
- 진미정. (2014). 우리나라 절기별 기온변화 패턴 [학위논문(석사)].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 진미정, & 박선엽. (2015). 우리나라 기후 절기별 기온 변화의 시공간적 특성 분석. 대한지리학회지.
- Ho, C.-H., Park, C.-K., Yun, J., Lee, E.-J., Kim, J., & Yoo, H.-D. (2020). Asymmetric expansion of summer season on May and September in Korea.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