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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즘은 메이지 시대 일본미술사의 틀에 강력하게 작용하였고, 그것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근대 일본미술을 다루는 연구자들은 종종 국가개념에 관련된 예술가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연구자가 예술가의 말을 정직하게 적용할수록 그의 사고 방식은 내셔널리즘의 틀에 더욱 종속되게 된다.
그러나 내셔널리즘 시기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그 영향 하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미술사가들은 내셔널리즘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틀을 가지고 작품을 판단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가치 창조의 매커니즘을 고찰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본인은 “예술가와 예술작품의 이동 혹은 이주” 라는 새로운 입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동 혹은 이주”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움직임이라는 맥락이 아닌, 시공간 모두에서의 움직임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적용해보면, 예술가들이 이동할 때 작품에 대한 태도 역시 변화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일본 근대회화의 대가로 알려진 구로다 세이키는 이에 대한 하나의 사례이다. 프랑스의 살롱전에 첫 출품한 구로다의 1891년 작 〈독서〉, 살롱 화가 콜린(Collin)의 〈여름 Ete 〉과 매우 흡사한 1892년 작 〈여름〉을 위한 스케치들에는 프랑스 미술계 안에서 화가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노력의 흔적이 드러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인 1896년에 그려진 〈고대의 낭만에 관하여〉와 같은 작품이나 1897년의 〈호반〉과 같은 작품에는 프랑스적인 기준이 여전히 존재하면서도 한편으로 일본인 관람자들을 의식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점에서 구로다는 프랑스 화가로부터 일본인 유화 화가로 변화했다.
‘이케부쿠로 몽파르나스( Ikebukuro Montparnasse)’ 작가 중 하나인 카네코 히데오 또한 이러한 작가에 속한다. 카네코는 1930년대 동경에서 활동했다. 그의 본명은 ‘김종남(金鍾湳)’이었고, 한국의 경상남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본으로 이주했고 동경의 일본미술학교( Nihon bijutsu gakko)를 졸업했다. 후에 그는 일본 여인과 결혼하고 마나베히데오로 개명했고, 국적을 한국인에서 일본인으로 바꾸었다. 그는 이케부쿠로에 거주했고, 2차 대전 발발 전에 ‘예술문화협회( Bijutsu Bunka Kyokai )’ 미술협회의 단체전에서 전시했다.
비록 극소수의 자료만이 남겨져 있지만, 전시작품 이미지를 보면 당시 카네코의 작품스타일이 1940년대 일본 초현실주의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회화들에서는 이케부쿠로 몽파르나스 예술가들의 작품 분위기도 나타난다. 1930년대와 1940년대 이케부쿠로 몽파르나스에 살던 예술가들의 경우, 국적이나 민족성을 배제한 연구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가의 경계가 변화될 수 있으며, 국가, 국적, 민족, 성별, 사회적 계층 등에 대한 경계의 인식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간, 시간, 맥락의 이동이나 이주에 의해서 나타나는 예술가들의 변화에 관해서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만일 개별 예술가들에 대한 연구에서 과도한 일반화가 없이 다양한 경계들을 가로지르는 이동이나 이주의 측면을 반영한다면, 내셔널리즘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셔널리즘 시기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그 영향 하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미술사가들은 내셔널리즘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틀을 가지고 작품을 판단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가치 창조의 매커니즘을 고찰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본인은 “예술가와 예술작품의 이동 혹은 이주” 라는 새로운 입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동 혹은 이주”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움직임이라는 맥락이 아닌, 시공간 모두에서의 움직임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적용해보면, 예술가들이 이동할 때 작품에 대한 태도 역시 변화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일본 근대회화의 대가로 알려진 구로다 세이키는 이에 대한 하나의 사례이다. 프랑스의 살롱전에 첫 출품한 구로다의 1891년 작 〈독서〉, 살롱 화가 콜린(Collin)의 〈여름 Ete 〉과 매우 흡사한 1892년 작 〈여름〉을 위한 스케치들에는 프랑스 미술계 안에서 화가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노력의 흔적이 드러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인 1896년에 그려진 〈고대의 낭만에 관하여〉와 같은 작품이나 1897년의 〈호반〉과 같은 작품에는 프랑스적인 기준이 여전히 존재하면서도 한편으로 일본인 관람자들을 의식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점에서 구로다는 프랑스 화가로부터 일본인 유화 화가로 변화했다.
‘이케부쿠로 몽파르나스( Ikebukuro Montparnasse)’ 작가 중 하나인 카네코 히데오 또한 이러한 작가에 속한다. 카네코는 1930년대 동경에서 활동했다. 그의 본명은 ‘김종남(金鍾湳)’이었고, 한국의 경상남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본으로 이주했고 동경의 일본미술학교( Nihon bijutsu gakko)를 졸업했다. 후에 그는 일본 여인과 결혼하고 마나베히데오로 개명했고, 국적을 한국인에서 일본인으로 바꾸었다. 그는 이케부쿠로에 거주했고, 2차 대전 발발 전에 ‘예술문화협회( Bijutsu Bunka Kyokai )’ 미술협회의 단체전에서 전시했다.
비록 극소수의 자료만이 남겨져 있지만, 전시작품 이미지를 보면 당시 카네코의 작품스타일이 1940년대 일본 초현실주의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회화들에서는 이케부쿠로 몽파르나스 예술가들의 작품 분위기도 나타난다. 1930년대와 1940년대 이케부쿠로 몽파르나스에 살던 예술가들의 경우, 국적이나 민족성을 배제한 연구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가의 경계가 변화될 수 있으며, 국가, 국적, 민족, 성별, 사회적 계층 등에 대한 경계의 인식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간, 시간, 맥락의 이동이나 이주에 의해서 나타나는 예술가들의 변화에 관해서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만일 개별 예술가들에 대한 연구에서 과도한 일반화가 없이 다양한 경계들을 가로지르는 이동이나 이주의 측면을 반영한다면, 내셔널리즘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새로운 전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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