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산업화가 공업화 중심의 자본주의적 근대화였다는 점은 당대의 최종 심급을 ‘계급’으로 예상케 한다. 그러나 당대의 소설을 분석한 결과 ‘계급’보다 ‘젠더’가 우선성임이 밝혀졌다. 대체로 남성젠더와 여성젠더 작가 간에는 여성을 다루는 차이가 발견되었다. 남성젠더의 작품 속에서 여성들은 소비되는 육체이거나 성적 소외가 일어나는, 타자화의 대상이었다. 여성의 육체는 ‘소비 제도’ 속에서, 산업화가 만들어낸 생산/소비의 관계가 외화되는 장이었다. 저항의 주체로도, 국민-시민되기에서도 여성은 배제되거나 타자화되었다. 산업화는 ‘시장 메커니즘’ 속에서 생산/소비(공급/수요)라는 기본 구조로 요약되는데,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도 침투, 유비되어 생산-남성/소비-여성의 관계로 확장되었으며, 남성/여성은 ‘사는 신체/파는 신체’로 규정되었다. 자본주의적 산업화 사회는 성애의 비대칭성 및 쾌락의 비대칭성을 기초로 하는, 발정장치였다. 이러한 성 장치는 여성의 육체를 소비의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선정성을 최대치로 부상시켰다. 1950년대의 선정성과는 다른, ‘여성 육체 중심성’의 시각적 쾌락을 기저로 하는 새로운 선정성을 탄생시켰다. 계급적 갈등을 형상화 한 소설에서도 여성은 대립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타자화되어 있었다. 특히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은 계급 범주가 최종 심급이 아니라, ‘계급 범주’를 가장한 ‘젠더 우선성’의 ‘이(異)차원’의 모순된 서사구성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젠더 우선성은 산업화 사회의 건강성 및 가부장성 유지와 연관되어 있었다. 반면 여성젠더 작가에게 산업화는 ‘여성의 자유’에 대한 재정의를 꾀하는, ‘꿈과 욕망’의 장이었다. 산업화는 여성을 성적ㆍ문화적ㆍ인식적 주체로 호명하였으며, 여성 개인의 자유에 대해 재정의를 꾀하게 하였다. 또 하나의 산업 역군으로서의 전업주부를 창출하여 전업주부의 주체성을 확립해 주었다. 이는 ‘여성 권력의 기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기생을 다루더라도 ‘육체 중심성’에서 한참 벗어나 있으며, 여성의 성 및 육체를 소외시키지도 타자화하지도 않았다. 여성젠더의 소설들은 공통적으로 비(非) 선정소설에 속하였다. 이에 반해 오히려 남성젠더의 소설이 선정소설에 속하는 데, 이는 한국적 특수성으로 평가되었다. 여성젠더 소설은 경제력으로 환산되지 않는 부불노동을 무능, 비생산성, 비효율성이라 진단하는 산업화의 개발 논리를 ‘비판’하는 시선을 제공하였다. 산업화 시기 여성젠더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로맨스’라는 새로운 문학적 방법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여성 로맨스는 산업화 시기 여성의 새로운 자기 서사로서, 1950년대까지의 (남성젠더의) 주된 문학적 방법인 ‘여성 수난사 이야기’를 뛰어 넘는 ‘방법’이었다. 역사적으로는 산업사회, 사회적으로는 시민사회, 정치적으로는 젠더정치, 미학적으로는 비선정소설, 철학적으로는 여성의 자유 및 향유와 관련된 중요한 이슈로서, 특히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의 사회적 형식’인 ‘친밀성의 장’으로서의 가족 개념에 토대해 있었다. 1960년대에 탄생한 ‘여성 로맨스’는 시민사회라는 상상된 공동체를 창출하기 위해 여성젠더 스스로에 의해 창안된 일종의 허구의 수단이었다. 여성-시민의 등장을 전제로 하는 새로운 자기 서사였다. TV 또는 영화와 달리, 소설이 호명하는 여성은 좀 더 다양하였는데, 남성젠더의 소설이 주로 식모, 창녀, 호스티스 등으로 호명하면서 긍정적인 여성상을 거의 등장시키지 않은데 반해, 여성젠더 소설은 전문직, 전업주부, 여대생 등으로 여성을 불러내어 신분상승을 이루게 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시선을 ‘지니게’ 하였다. 여성젠더 소설은 1950년대로부터 이어진 1,2차의 감각의 해방과 관련된 당대 독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치는 못하였는데, 이러한 특징은 ‘비선정소설’이라는 여성젠더 소설의 한국적 특수성과 관련된 것이었다. ‘서울’을 대상으로 한 소설 장르에서 산업화의 최종심급은 예상 밖으로 ‘계급’이 아니라 ‘젠더’였다. 가부장적인 젠더위계 속에서 소설은 남성/여성을 서로 다른 가치체계로 배치하고 위치짓고 있었으며, 상이한 문학적 방법(선정성/여성 로맨스)을 채택하고 있었다.
Usually, There is a difference in handling women between masculine gender writers and feminine gender writers. In masculine gender novels, Women are physically consumed, or considered as the other. Women Bodies are the places for production and consumption. Capitalized, industrialized societies are sexual exitement devices based on asymmetric love and pleasure. Different from the present sensationality, it gave a birth to the brand new sensationality based on visual pleasure mainly centered on 'Women Bodies'. In masculine gender novels, Women were invisible. On the other hand, Seoul is a place for 'desire and dream' for feminine gender writers. Industrializing Seoul recognized women as sexual, cultural, epistemological beings, which makes women think of individual woman's freedom and communicates womens' taste and sense. Also, it established identities of women by creating housewives as another soldier of industry. Feminine Gender novels are commonly 'non-sensation 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