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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민속학회 비교민속학 比較民俗學 第38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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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다루는 판놀이(Board gama)는 특정 놀이판인 말밭(Board) 위에 각자의 놀이말을 가지고 순번대로 노는 놀이를 가리킨다. 말밭(Board, 말판)과 놀이말(말, 器物)를 필수요소로 하며, 놀이방식에 따라 주사위류(Dice)의 보조도구를 수반하기로 한다. 이와 같은 판놀이는 위계적 성격에 따라 장기형과 바둑형으로 구분하고, 보조 놀이도구의 유무에 따라 윷놀이형과 바둑형으로 대별되며, 놀이말을 운용하는 놀이방식에 따라 바둑형, 장기형, 바둑장기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은 판놀이의 여러 성격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위적인 구분이다.
    몽골의 판놀이는 매우 다양한데, 위와 같은 관점에서 분석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말의 위계적 성격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 때, 몽골의 판놀이는 위계적인 ‘장기형’ 놀이보다 위상적인 ‘바둑형’ 놀이가 많다. 이는 위상성(位相性)을 중시하는 유목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둘째, 보조 놀이도구의 유무를 기준으로 삼을 때, 몽골의 판놀이는 두 유형 모두가 두루 존재하며, 보조도구로 동전, 견갑골, 파즈 실 등을 쓴다.
    셋째, 놀이말의 운용 방법에 따라 ‘바둑형’과 ‘바둑장기형’이 두루 공존하나 ‘바둑장기형’이 더 많다.
    몽골의 판놀이 중에서 ‘고누형’ 판놀이는 ‘우물고누형 판놀이’와 ‘참고누형 판놀이’ ‘지르게형 판놀이’ 및 기타 루치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물고누형 판놀이는 우리나라의 〈우물고누〉와 비견되는 판놀이로 〈낙타의 발굽〉, 〈수소 네 마리〉가 있다. 이들은 놀이판[말밭]이 같고 놀이방법도 같다. 참고누형 판놀이는 3개의 동심 사각형을 가로, 세로, 대각으로 연결한 말밭을 쓰며, 24개의 목에서 12개씩의 말을 가지고 노는 놀이로서, 몽골에서는 ‘보거인지르게’ 또는 ‘지르게(Jirge)’라 부른다. 이 역시 놀이판의 구조와 놀이방법이 같다. 지르게형 판놀이는 말밭의 생김새와 말의 수가 다르지만 참고누형 판놀이처럼 말을 이동시키면서 ‘지르게’를 만들어 나가는 판놀이를 가리킨다. 이에 해당하는 놀이로 〈지르흐(얼룩무늬 다람쥐)〉, 〈고람승 지르게〉, 〈하낭 지르게〉가 대표적이다. 루치형 판놀이는 참고누처럼 ‘지르게’를 만들지는 않으나 루치와 유사한 말밭을 아용하여 말을 이동시켜 상대말을 쫓거나 잡는 방식을 취하는 판놀이이다. 이와 같은 판놀이로 〈사슴 네 마리〉, 〈산 사슴〉, 〈산과 들의 사슴〉 등을 찾을 수 있다.
    한국과 몽골의 판놀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참고누형 판놀이’이다. 참고누는 한국과 몽골의 양국의 양상이 동일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고누판을 새긴 유물 4점이 존재한다.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가마터(10세기 초)에 발굴된 참고누가 그려진 갑자 1점과 송림사 오층전탑(보물 제189호)에서 수습된 참고누판 1점 및 개성 만월대에서 수습된 참고누판전돌 2점이다. 이 유물들은 참고누가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졌고, 단순히 놀이용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참고누는 중국, 인도 등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바빌론 기호라는 이름으로 중근동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다. 이런 점을 들어 단순 놀이용이 아닌 특정 의례용이 아닌가 히는 추론을 하게 한다. 이 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판놀이를 새삼 주목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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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ECN-0101-2009-380-018864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