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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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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우리문학회 우리문학연구 우리文學硏究 제28집
발행연도
2009.10
수록면
67 - 95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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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구미호라는 전통적 상상력이 텔레비전 드라마 〈傳說의 故鄕〉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변주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90년대 구미호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요괴로 재현된다. 90년대 구미호는 경계밖의 존재로 인간 내부로 진입하고자 노력한다. 구미호는 자신의 野性을 포기하고 인간 남자의 사랑을 얻어 사람이 되고자 한다. ‘구미호의 사람되기’가 지향하는 것은 ‘보통의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집안의 여성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구미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배신으로 구미호의 사람되기는 실패한다. 구미호는 정체를 드러내고 인간세상에서 사라진다. 사라진 구미호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비극적이다. 이러한 ‘구미호의 恨’은 단지 구미호의 恨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희생을 감내해야만 했던 여성들의 恨이기도 한 것이다.
2008 <구미호〉는 현대화된 스토리, 참신한 소재, 선선한 연출을 표방하면서 9년 만에 새롭게 제작되었다. 이전의 구미호가 익숙한 존재로 가장한 낯선 존재였다면, 2008년 구미호는 우리 내부에서 태어난 존재이다. 구미호에 대한 설정이 경계 저편에서 인간 세계로 진입하는 요괴에서 언제 발현될지 모르는 우리 내부의 존재로 변화한 것이다. 변화한 구미호에 대한 설정은 구미호와 인간 중 누가 진정한 요괴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 대하여 성찰하게 한다.
이와 같이 〈전설의 고향〉 구미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확장되고 변주되고 있다. 이것은 구미호 이야기의 새로운 異本인 것이다. 오늘날 구미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전통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의미있는 시도이다. 이와 같은 사도가 지속될 때 구미호라는 공포의 원형이 과거의 요괴로 박제되지 않고 우리에게 문제의식을 던지며 생명력을 얻게 될 것 이다.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Ⅱ. 사람이 되고 싶은 요괴 - 90년대 구미호
Ⅲ. 인간이 만든 구미호의 저주
Ⅳ.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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