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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은기 (목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美術史學 第24號
발행연도
2010.8
수록면
151 - 180 (30page)
DOI
10.14769/jkaahe.2010.08.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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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최후의 심판〉에는 가지런히 질서 잡힌 천당과 공포의 혼돈이 지배하는 지옥이 대비를 이룬다. 흥미있는 점은 천당은 이 세상에서 이룰 수 없는 이상세계인데 반해 지옥에는 온갖 현실의 모습이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또한 14세기 중기의 지옥도에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이 그려지기도 하며, 가톨릭 교리에서 지정한 7죄종(罪宗)이 지옥에 체계적으로 그려진다. 본 논문에서는 이탈리아 14세기의 지옥도 중 대표적인 세 지옥도 즉, 스크로베니 예배당, 스트로치 예배실, 캄포산토의 지옥도를 통하여 각 유형의 특징을 살펴보고 비교하며 이러한 지옥도의 효용이 무엇이었을까 고찰해 보고자 한다.
사업가 엔리코 스크로베니(Enrico Scrovegni)가 주문한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가족예배당(Cappella degli Scrovegni)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 중 지옥엔 유난히 성직자가 많이 보인다. 미트라관을 쓴 추기경의 성직매매, 수도자의 음욕 등 이들은 성기를 뽑히거나 성기에 매달리는 형벌을 받는다. 또한 유난히 돈주머니가 많이 등장한다. ‘탐욕’의 죄를 저지른 자들은 자신의 돈주머니와 함께 교수형에 처해진다.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벽화에서 양쪽 벽 아래 그려진 미덕과 악덕 부분과 〈최후의 심판〉을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미덕과 악덕 중에서 특히 정의/부정을 강조하면서 정의를 저해하는 사회악들을 〈최후의 심판〉의 지옥에 그려 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엔리코가 교회를 헌납한 것 자제가 당시 사회악이었던 고리대금업자라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었다. 지옥장면에서는 7악덕 중에서 ‘식탐’이나 ‘태만’ 등의 도덕적인 죄는 다루지 않고 ‘탐욕’의 죄, 성직매매의 죄, 중상모략을 하는 ‘시기’의 죄들을 강조한 것은 이들이 당시 사회정의를 가로막는 죄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어찌 보면 신의 심판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현실 사회의 죄를 경고 내지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의 스트로치 예배실(Cappella Strozzi)에 그려진 지옥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조토의 지옥과 가장 다른 점은 고통 받는 자들의 죄목을 구분하여 서로 다른 구획에 넣은 구성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각 구획의 아래에는 이들의 죄목을 글로서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화면 제일 위 가운데부터 시작하는 지옥의 장면들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 제3곡부터 가장 아래에 그려진 제34곡에 이르기까지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옥장면이 단테의 지옥을 그대로 묘사한 것은 아니다. 우선 단테는 지옥을 9개의 원으로 구성하여 제1원은 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마치 팽이 같은 구조인데 반하여, 나르도 디치오네가 그린 지옥은 평면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피사(Pisa)의 캄포산토(Camposanto) 지옥장면은 〈죽음의 승리 Trionfo della Morte〉, 〈최후의 심판〉, 수도자의 삶을 그린 〈테바이데 Tebaide〉로 이어진 남쪽 벽면의 거대한 시리즈 중 한 부분이다. 즉 인생의 헛됨을 일깨우며 금욕적인 삶이야말로 죽음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가르치는 교훈적인 이야기 속에서 지옥에 떨어지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캄포산토의 지옥은 자만(Superbia), 탐욕(Avarizia), 음욕(Lussuria), 분노(Ira), 식탐(Gola), 시기(Invidia), 태만(Accidia) 등 중세 이래 그 앞 자를 따서 ‘SALIGIA’라고 불렀던 가톨릭의 7죄종이 체계적으로 그려져 있다.
캄포산토의 지옥을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지옥과 비교해 보자. 우선 스크로베니의 지옥장면은 〈최후의 심판〉 중 오른쪽 아래 약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반해 캄포산토의 지옥은 심판하는 장면과 거의 맞먹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성에서는 전자는 지옥을 하나의 혼란한 공간으로 그런데 반해 후자는 7죄종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 죄의 종류에서는 전자는 성직매매, 음욕, 고리대금업 등 당시의 사회악을 다룬데 반해 후자는 도덕을 기준으로 한 가톨릭 전통의 교리인 7죄종을 다루고 있다. 나타내는 방법에서는 더욱 큰 차이를 보여준다. 전자는 주로 죄를 짓는 장면을 그림으로서 이것이 죄라고 말하고 있는데 반해 후자는 이 죄를 지은 자들이 지옥에서 받을 형벌의 가혹함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죄목을 글로 써 놓았다. 전자는 ‘이러한 죄들이 사회정의를 가로막는 악이다.’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후자는 마치 ‘너희들 이런 죄를 지으면 지옥에 떨어져서 이런 고통을 받는다.’라고 위협하듯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지옥을 7죄종으로 나누고 죄목을 글씨로 써넣는 방법은 14세기말과 15세기까지 지속되었다.
그럼 14세기 중엽 이후 왜 이렇게 공포스러우면서도 죄목이 구체적인 지옥이 필요하였을까? 지옥을 중세문화사적 개념으로 풀어낸 바쉐(Baschet)는 지옥을 통하여 “교회는 신만이 가질 수 있는 죽음의 권력을 지상에서 조종하였다.”고 말한다. 한편으로 죄의식을 갖게 만들고 참회하는 자를 면죄해 줌으로써 교회는 권위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독소와 해독제를 동시에 주는 “병 주고 약 주기” 전략의 권력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 지옥의 이미지들은 보는 이를 위협하여 잠재적인 죄인으로 만든다. 죄목 별로 체계적으로 배치된 지옥장면을 보면서 ‘나의 죄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언어로 기억하기 쉽게 도와주며, ‘나는 무엇을 고백해야하는지’ 고해성사를 준비하게 한다. 때문에 지옥의 이미지들은 공포의 담론일 뿐만 아니라 고해성사의 담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지는 이에 큰 효과를 발휘하는 매체역할을 한 것이다.

목차

Ⅰ. 들어가는 글
Ⅱ. 현실 사회의 죄를 경고하는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지옥
Ⅲ. 단테의 『신곡』을 반영한 스트로치 예배실의 지옥
Ⅳ. 7죄종을 구분한 캄포산토의 지옥
Ⅴ. 가상의 지옥을 지금, 여기 있게 하는 지옥그림의 효과
Ⅵ. 신의 심판과 교회의 권력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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